‘김준혁 후보 발언만 문제 삼는다’는 입장문 블로그에 올라와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수원정 후보.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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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 유튜브 방송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관한 일방적인 주장을 펼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쓰레기 같은 말을 한다’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비판을 받은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수원정 후보가 “역사 공부 똑바로 하라”며 쏘아붙였다.
김 후보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한동훈, 역사 공부 똑바로 하라’는 제목의 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관한 발언을 여러 언론이 편집·발췌해 기사를 내고 있어서 관련 입장을 추가로 밝힌다”며 “모 유튜브 채널에 나와 언급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행적은 이미 알려진 증언과 기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이 기록했듯이 박정희 전 대통령은 본인이 가진 권력으로 성(性)적 욕망을 채웠던 인물”이라며 “최후를 맞이한 1979년 10월26일에도 대학생 모델과 여가수를 불러 술을 마시던 중이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후보는 2019년 2월 ‘나는 꼼수다’ 출신 김용민씨가 진행하는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박정희라고 하는 사람이 그 사람도 역시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에 그 정신대 종군 위안부들을 상대로 성관계를 했었을 테고”라고 발언했다. 이에 놀란 ‘진짜냐’는 진행자 반응에 “가능성이 있었겠죠”라며 “그분과 관련해서 명확하게 알려지지는 않았으니까”라고 답했다. 특히 이 대목에서 김 후보는 “당시에 초등학생이라고 해서 (부르지만) 나이먹은 학생도 있었기 때문에 그들과의 관계도 있었던 것”이라고 언급했다. 영상 제목은 ‘김복동 할머니 그리고 일본군인 박정희’였다.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경기 부천 지원 유세에서 김 후보 등에 파상공세를 퍼부으면서, “심지어 초등학생을 성관계 대상으로 이야기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그 대상으로 비유를 들었다”며 “이런 쓰레기 같은 말이 우리 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의 말인가”라고 보는 이들에게 물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이 사람도 정리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기는 더하지 않나, 이재명 대표가 자기 형수에 대해 한 말을 들어봐 달라”고 직격했다.
김 후보와 이재명 대표를 아예 대놓고 겨냥한 한 비대위원장은 “이들의 쓰레기 같은 말들, 그것이 바로 그 사람들이 권력을 잡았을 때 여러분 위에 군림하며 머릿속에 넣고 정치로 구현할 철학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삐 소리’가 나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정치에 나오면 안 된다면서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튿날인 31일에도 경기 지원 유세에서 비슷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김 후보 측은 “언론에서는 박정희의 친일 행적에 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고, 김 후보의 발언만을 문제 삼고 있다”며 “박정희는 친일파로서 만주 육사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독립군과 대립한 인물”이라고 반박했다. 계속해서 “후보가 기록을 토대로 박정희의 행적을 언급했음에도 방송내용을 편집·발췌해 마치 망언과 선정적 발언을 일삼는 정치인으로 매도하며 인격과 전문성을 폄훼하는 보도가 있다”며 “기사가 인용한 후보자의 발언은 기록되고 증언된 역사적 인물과 사실, 또 일화를 대중에게 발췌·소개하는 과정에 나온 것임을 재차 밝힌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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