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만에…부활절 예배서 만난 尹·韓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열린 '2024 한국 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해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윤 대통령은 "더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윤 대통령, 김진표 국회의장,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의대 증원과 관련해 전격적으로 대국민담화를 결정한 것은 총선을 앞두고 여당의 요구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 국민적 지지를 받던 의대 증원이었으나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피로감이 심해지고 양측의 대화를 바라는 여론도 점차 강해지고 있다. 문제는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부분인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이다. 양쪽 모두 증원 규모에 대해 조금도 양보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논의가 평행선을 달려왔다.
이에 따라 여당에서는 윤 대통령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기 시작했다.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이 "대통령도 인간이다. 실수도 한다"며 "실수와 잘못된 일이 있으면 방향을 다시 잡을 수 있는 용기가 있는 분"이라고 말한 것도 의대 정원 문제와 관련해 완곡하게 출구를 마련해달라는 요구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이 2000명 증원 규모를 줄인다고 밝히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껏 강하게 밀어붙여온 의료개혁을 철회한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데다, 이렇게 되면 의료개혁을 지지해오던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이 증원 규모를 열어놓고 의료계와 충분히 소통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이 의료개혁 말고 다른 분야에 대한 얘기를 꺼낼지도 관심이다. 이종섭·황상무 논란 등에 대한 당내 비판 기류가 강했기 때문이다.
이날 3선인 조해진 경남 김해을 국민의힘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와 대통령실·내각 총사퇴를 요구했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선 이후 한 위원장이 축출될 것'이라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 "내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여러분을 위해 총선 뒤에도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총선 이후 유학설'에 대해서도 반박하는 등 선거가 끝난 뒤 당을 떠날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 선을 긋는 모양새다.
[우제윤 기자 / 안정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