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여권 규정 적용…다수가 여전히 몰라
영국 개트윅 공항 |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이후 유럽 각지로 여행을 떠나려던 영국인이 공항에서 가로막히는 일이 여전히 속출하고 있다고 BBC 방송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렉시트 이후 EU 회원국을 여행하는 영국인이 기존과 다른 규정을 적용받게 됐는데 이를 모르고 대비하지 못해 공항에서 출국이 거부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영국과 별도로 협정을 맺은 아일랜드를 제외한 EU 회원국은 입국일 기준 10년 이내에 발급된 영국 여권 소지자만 입국을 허용한다. 10년이 넘은 여권은 만료일이 몇 달 더 남았더라도 받아주지 않는다.
브렉시트는 2020년 1월 31일 밤 공식 발효됐고 그해 12월 31일까지 계도기간을 거쳤으나 여전히 브렉시트 이전의 삶에 익숙한 많은 영국인이 바뀐 규정을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
일간 인디펜던트는 공항에서 이 규정을 위반하는 영국인이 매일 200명에 달하며 부활절 연휴 기간에는 수천 명의 출국이 불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인 오퍼(61)는 지난달 파트너와 함께 스페인에 가려다가 공항에서 가로막힌 일이 트라우마가 됐다며 "범죄자처럼 공항에서 끌려 나와야 해 굴욕적이었다"고 BBC에 말했다.
스페인에 거주하기도 했던 그는 "휴가길이었으니 다행이지 장례식처럼 급한 상황이었으면 어쩔 뻔했나"라고 덧붙였다.
루스 웨이드는 스위스에서 열릴 아들 결혼식에 가기 위해 벨기에를 경유해 가려다가 공항에서 탑승을 거부당했다고 인디펜던트에 말했다.
라라 반스 부부도 지난해 10월 마요르카에 가려다가 탑승이 거절되는 바람에 휴가 비용 1천200파운드(약 200만원)를 날렸다면서 "공항 직원이 농담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정부 대변인은 BBC에 "2020년 말 과도 기간이 끝나고도 유럽 방문 시 규정 변경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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