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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글로벌 투자 ‘블랙홀’ 된 생성형 AI, 역대급 ‘쩐의 전쟁터’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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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AI 스타트업에 총 5조4000억 투자
오픈AI와 제휴한 MS도 영역 확장에 박차
‘오일머니’ 무장한 사우디도 AI 경쟁에 합류
[아로마스픽(86)]3.25~29

편집자주

4차 산업 혁명 시대다. 시·공간의 한계를 초월한 초연결 지능형 사회 구현도 초읽기다. 이곳에서 공생할 인공지능(AI), 로봇(Robot), 메타버스(Metaverse), 자율주행(Auto vehicle/드론·무인차), 반도체(Semiconductor), 보안(Security) 등에 대한 주간 동향을 살펴봤다.

한국일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앤스로픽에 27억5,000만 달러(한화 약 3조7,180억 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앤스로픽에 대한 아마존의 총투자규모는 지난해 9월 공표했던 12억5,000만 달러(1조6,900억 원)에 더해지면 총 40억 달러(5조4,080억 원)로 늘어났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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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외부 투자다.”

‘실탄’ 측면에선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상기시킨 평가였다. 후발주자였지만 차세대 먹거리 분야로 낙점된 만큼, 올인 행보에 나서겠단 의미도 포함됐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1994년 설립)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앤스로픽에 27억5,000만 달러(한화 약 3조7,180억 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밝힌 소식과 관련, 미 경제 매체인 CNBC 방송이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라며 진단한 내용이다. 아마존의 이번 공표는 지난해 9월 공지한 12억5,000만 달러(1조6,900억 원) 투자 발표에 이어진 것이다. 이로써 앤스로픽에 대한 투자는 총 40억 달러(5조4,080억 원)로 늘어났다. 이 투자는 앤스로픽의 마지막 시장 평가액인 184억 달러(24조8,768억 원)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아마존은 지난해 9월 앤스로픽에 최대 4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앤스로픽은 지난 2022년 11월 말 당시 ‘챗GPT’ 출시로 지구촌에 생성형 AI 대중화를 가져온 오픈AI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전해진 스타트업이다. 앤스로픽은 오픈AI의 창립자 그룹이었던 다니엘라와 다리오 애머데이 남매에 의해 2021년 설립됐다. 앤스로픽은 지난 4일 최신 생성형 AI 모델인 ‘클로드3’을 선보이면서 학부 수준의 지식과 대학원 레벨의 추론, 기초 수학과 같은 업계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경쟁사의 생성형 AI 모델인 오픈AI ‘GPT-4’ 및 구글 ‘제미나이 울트라’를 능가했다고 주장했다.

스와미 시바수브라마니안 아마존 웹서비스 데이터 및 AI 담당 부사장은 "생성형 AI는 우리 시대의 가장 혁신적인 기술이 될 것"이라면서 "앤스로픽과 전략적 협업을 통해 고객 경험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으며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성형 AI가 역대급 ‘쩐의 전쟁’의 진원지로 치닫고 있다. 떡잎부터 다른 생성형 AI 분야의 스타트업과 전략적 제휴나 AI 우수 인재 영입엔 아낌없이 투자 보따리를 풀고 있어서다. 최근 들어선 중동의 '오일머니'까지 유입되면서 생성형 AI 투자 경쟁은 한층 더 가열된 양상이다.

여전히 배고픈 마이크로소프트(MS), 될성부른 AI 스타트업에 무차별 실탄 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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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던 오픈AI의 첫 개발자 회의에 참석한 사티아 나델라(오른쪽)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함께 무대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전망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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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전선 확장에 앞장선 곳은 마이크로소프트(MS)다. 지금까지 오픈AI에만 130억 달러(약 17조5,400억 원)를 투자하면서 생성형 AI 시장의 선두주자로 나섰지만 여전히 배가 고픈 모양이다. 지난달 26일 “새로운 상업적 기회를 만들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 미스트랄AI와 다년간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힌 행보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이다. MS로부터 1,500만 유로(약 217억 원)를 수혈한 미스트랄AI는 오픈AI처럼 생성형 AI 모델 개발 전문 스타트업이다. 구글과 메타(옛 페이스북) 출신의 엔지니어들이 지난해 4월 설립, 10개월 만에 약 5억 유로(약 7,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시장에선 21억 달러(약 2조8,000억 원)의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MS는 이어 이달 19일엔 역시 AI 스타트업으로 유명한 ‘인플렉션AI’도 접수했다. 인플렉션AI 창업자인 무스타파 술레이만을 MS의 AI 사업 책임자로 영입하면서다. 술레이만은 2010년 데미스 허사비스 등과 함께 딥마인드를 세웠다. 2014년 딥마인드가 구글에 5억 달러(약 6,715억 원)에 인수된 이후에도 구글에 남아있었지만 2022년 퇴사했고 '인플렉션AI'를 공동 창업했다. 인플렉션AI에선 인간과 커뮤니케이션 기반의 ‘챗봇 파이(Pi)’를 간판 제품으로 출시했다. 빌 게이츠 MS 공동 창업자는 지난해 5월, 한 AI 행사에서 “인플렉션을 비롯한 일부 스타트업에 큰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술레이만의 이적과 함께 인플렉션AI 공동 창업자인 AI 과학자 카렌 시모니언을 비롯해 상당수의 인플렉션AI 구성원들도 MS 조직에 동참할 예정이다.

‘오일머니’ 사우디, 생성형 AI 시장 경쟁 참전…’다크호스’ 급부상

한국일보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사진) 왕세자 주도의 국부펀드(PIF)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벤처캐피털(VC) 업체인 앤드리슨호로위츠와 파트너십 체결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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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오일머니’를 앞세워 생성형 AI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전한 사우디아라비아는 ‘다크호스’로 급부상할 조짐이다. 19일 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사우디는 AI 투자를 위해 약 400억 달러(약 53조5,80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우디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한 이 보도에선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주도의 국부펀드(PIF)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벤처캐피털(VC) 업체인 앤드리슨호로위츠와 파트너십 체결 방안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사우디 PIF 관계자들은 이 논의에서 400억 달러의 AI 펀드 운용 계획과 AI 분야에선 적극적인 앤드리슨호로위츠의 역할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가 성사될 경우, 사우디는 AI 분야에서 세계 최대 투자자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 프로젝트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 배경은 역시 천문학적인 사우디의 자산 규모에 있다. 사우디 정부에선 현재 총자산만 무려 9,000억 달러(약 1,205조 원) 상당의 국부펀드를 운용 중이다.

최근 부진한 사우디의 투자 성적표를 감안하면 이번 AI 프로젝트엔 상당한 전력도 쏟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 2016년 차량공유업체 우버에 35억 달러(약 4조7,000억 원)를, 소프트뱅크가 조성한 1,000억 달러(약 134조8,400억 원) 규모의 '비전 펀드'에 450억 달러(약 60조 원)의 자금을 각각 투자했지만 아쉬운 결과만 가져왔다.

사우디도 생성형 AI에 대해선 적극적이다. 이와 관련, NYT는 “사우디 측은 반도체 제조업체와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AI 스타트업 다수 지원 방안에서부터 자체적인 AI 업체 설립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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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경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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