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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버스 기호 빼고 묵언 유세…선거운동 방식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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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가 위성정당과 한 몸 유세를 하기 위해 법을 교묘히 피하는 '꼼수 전략'을 꺼내 들었습니다. 색상과 슬로건이 유사한 선거용 버스에서 정당 기호를 아예 빼버리는가 하면, 홍보용 피켓을 들고 말없이 서 있는 '묵언 유세'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정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총선에 등장한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의 선거용 버스입니다.

유사한 색상과 슬로건으로 '쌍둥이 버스'라 할만 하지만 각 당의 기호 표시는 모두 빠져 있습니다.

서로 다른 정당이 함께 선거 운동을 하지 못하게 하고, 비례대표 후보자는 기호가 적힌 유세 차량을 쓸 수 없게 한 선거법 조항을 피해가기 위해섭니다.

위성정당이 처음 등장한 4년 전 총선에서 민주당은 두 정당의 기호를 버스에 나란히 강조했다가 선관위 경고를 받고 기호를 뺀 경험이 있습니다.

비례 정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진 않는다거나,

[​​​​​​한동훈/국민의힘 총괄 선대위원장 : 너무 길죠 투표지가? 거기서 유일하게 '국민'만 보고 찍으시면 됩니다.]

선거법을 피하기 위해 불출마 인사들 중심으로 두 정당 지지를 함께 호소하는 유세단을 꾸리기도 했습니다.

[더몰빵13 유세단 : 4·10 총선 몰빵, 몰빵, 몰빵!]

특히 마이크를 이용해 연설을 못하는 비례대표 후보자들의 경우, 법 위반 논란을 피해 갈 수 있는 선거운동 방식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조국/조국혁신당 대표 : 저희가 마이크, 스피커를 못 쓸 뿐만 아니라 대중 연설을 하지 못하게 돼 있습니다. 제가 먼저 구호를 선창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함께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탓에 모 정당 유세 현장에서 홍보용 피켓을 들고 말없이 서 있거나 인사만하는 '묵언 유세'를 하기도 하는데, 기형적 위성정당을 낳은 비례대표 제도 탓에 이번 총선에도 꼼수 선거운동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양현철, 영상편집 : 위원양, 디자인 : 이종정)

정혜경 기자 choic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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