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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전세사기 피해자들, 녹색정의당 입당…"서민 대변하는 당 사라지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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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기자(ama@pressian.com)]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29일 녹색정의당 집단 입당식을 가졌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편견 없이 들어주고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을 위해 가장 먼저 힘쓴 당은 녹색정의당이었다며 국회에 "서민을 대변할 수 있는 당"이 꼭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녹색정의당은 이날 국회에서 안상미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 위원장 및 부산·대구·제주·인천 미추홀·경북 경산 지역 대책위원장 등과 함께 '전세사기 피해자 입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 위원장은 "내 앞가림은 내가 챙겨가면서 잘 사는 그냥 일반 시민이었다. 이 사건을 접하고 국회에 처음 들어왔다"며 "의원님들을 처음 뵀을 때만 해도 사회적인 분위기가 가해자보다 피해자를 더 괴롭히는 분위기였다. '왜 그런 집에 들어갔어?', '왜 알아보지 않고 그런 계약을 했어?' 이런 시선들이 많았고 그것들이 가장 상처가 됐다"고 했다.

이어 "그때 상황은 우리 피해자들만 안다.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피해자가 아니면 그 상황을 모르더라"며 "그런데 대부분의 가진 자들, 기득권들은 그걸 잘 알려 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안 위원장은 "하지만 심상정 의원님은 달랐다. '그래 저들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국회까지 와서 이 의원을 만나려고 문을 두드리겠느냐, 들어보자’라는 마음으로 얘기를 들어주셨다"며 "'왜 그런 계약을 했어'라고 추궁하고, 말씀하지 않으셨다"고 했다.

그는 "또 같이 그 아픔을 같이 겪으면서 같이 싸워주시는 의원님을 봤을 때 제가 청와대에서 울컥했던 순간이 지금도 생각이 나서 마음이 아프다"라며 "참 따뜻했다. 녹색정의당이, 여러분 아시기에 힘이 세지 않아서 저희를 위해 큰 권력을 휘둘러 줄 수는 없었지만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그러면서 "정의당이 특별법을 먼저 발의를 해 주셨기에 그게 마중물이 되어서 민주당에서 국회에서 관심을 갖게 됐다"며 "그런데 녹색정의당이 힘을 자꾸 잃어가는 이 상황이 너무나도 안타깝고 제가 이 일을 겪어보니까 거대양당만으로는 안 되겠더라. 제가 이 일을 겪어보니까 서민들을 대변할 수 있는 당이 꼭 필요하겠더라"고 강조했다.

이어 "녹색정의당을 지지하는 당원들이라든지 또 예전에 당원이었던 분들께 감히 좀 부탁 말씀을 드리고 싶다. 예전에 녹색정의당을 지지하셨다가 마음이 좀 상처를 입으신 분들이 많으신 걸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 전세사기 피해자로서 녹색정의당을 옆에서 겪어보니까 꼭 필요한 당이다. 절대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많은 실망을 하셨겠지만 한 번의 더 기회를 달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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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국회에서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녹색정의당 입당식이 열리고 있다. 녹색정의당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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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당의 근간이자 새로운 뿌리로 일어서 주실 분들을 맞이하는 날이라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오늘의 입당식은 마냥 기쁜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전세사기 피해가 생겨난 이유 자체가 시민의 삶과 주거권을 책임져야 할 정치의 부재, 토건과 부동산 거품 부양책만 내놓던 정치의 실책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이 사회적 참사에 정치권 모두의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여러분들께서 녹색정의당을 선택하고, 지지하고 입당해 주신 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녹색정의당은 종부세를 내는 공직자 후보가 없는 정당이다"라며 "다주택자와 영끌 투자족을 공천하고 전세사기 가해자의 변호사를 공천하는 민주당은 전세 세입자의 권리를 옹호할 이유가 없다. 의원들 스스로가 부동산을 어마어마하게 보유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말할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녹색정의당이 오늘 입당해 주신 당원 여러분들과 함께 더 열심히 싸워서 미완의 책임을 21대 국회 잔여임기 동안 그리고 22대 국회에서 반드시 이루도록 하겠다"며 "이 사회적 참사에 근본적으로 책임이 있는 정권심판에 나서는 것도 잊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녹색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도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여러분들을 만나기 위해서 내가 국토교통위원을 맡았나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운명 같은 책임감을 갖고 여러분과 함께 싸워왔다"며 "전세사기·깡통전세로 정말 성실하게 일해온 우리 청년들과 시민의 삶이 쓰러져 가는 모습을 보면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죄인과 같은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우리 대책위 책임자 여러분들께서 서로 격려하고, 용기있는 목소리 내주시고, 투쟁해 주시고 그래서 여러분들과 함께 전세사기 특별법을 만들 수 있었고 또 이번에 개정안을 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적 약자의 옆에 우리 녹색정의당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킬 것이라는 점을 이 자리에서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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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국회에서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녹색정의당 입당식이 열리고 있다. 녹색정의당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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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기자(ama@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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