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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초교 인근 '성인 페스티벌' 논란…수원시 "철거 불사" vs 주최 측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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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9일 이재준 경기 수원시장이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2024 KXF The Fashion 성인 페스티벌'(이하 KXF) 개최 반대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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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이재준 경기 수원시장이 오는 4월 20~21일 열릴 예정인 '성인 페스티벌'을 두고 "행사를 강행할 경우 '행정대집행'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29일 내놨다.

반면 주최사는 법적 문제가 전혀 없다며 강행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한동안 성인 페스티벌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이날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2024 KXF The Fashion 성인 페스티벌'(이하 KXF) 개최 반대 대책회의'에서 "수원메쎄에 행사 취소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행정대집행이란 특정 시설이나 개인이 법적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 행정기관이 직접 또는 제3자를 통해 명령을 집행하도록 하는 제도다. 명령에는 철거 등이 포함된다.

이 시장은 "법망을 피해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행사를 개최할 수 없도록 조례를 제정해 근거를 마련할 것"이라며 "나아가 정부에 관련 법 개정을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행사 중단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 왔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많은 분들이 청원에 참여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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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40여개 여성·시민단체로 구성된 수원여성단체네트워크·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가 수원역 문화광장 앞에서 2024 KXF The Fashion '성인 페스티벌'(K-XF)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수원여성단체네트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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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따르면 ㈜플레이조커가 주최하고, (사)한국성인콘텐츠협회가 주관하는 KXF는 다음달 20~21일 이틀간 권선구 서둔동 수원메쎄 2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KXF에는 약 1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K-XF는 지난해 12월 광명시에서도 한 차례 열린 바 있다.

주로 성인용품업체 체험부스와 일본 AV배우 팬 사인회, 란제리 패션쇼가 진행되며 성인 인증을 거치고 입장료를 지불한 뒤 참여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KXF 개최 소식이 다수의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곳곳에 알려지면서, 이를 반대하는 민원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전날 기준 328건에 달할 정도다.

지난 21일에는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서평초등학교 50m 거리에서 열리는 성매매 엑스포 행사 중단 요청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수원시민이라고 밝힌 청원인 A 씨는 KXF 개최 장소가 초등학교 인근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행사가 열리지 않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현행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교육환경법)은 각급 학교주변 200m 이내를 교육환경보호구역으로 지정, 유해시설 입점을 막고 있다.

이번 청원은 이날 오후 8시 15분 기준 2만1623명의 동의를 얻었다. 오는 4월 20일까지 5만명이 동의하면 국회 소관위원회에 회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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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올란 '서평초등학교 50m 거리에서 열리는 성매매 엑스포 행사 중단 요청에 관한 청원'.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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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지난 12일 40여개 여성·시민단체로 구성된 수원여성단체네트워크·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 역시 "성을 착취하고 상품화하는 행사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는 현재까지 수원교육지원청과 지역 초·중·고교에 '청소년 출입 방지 요청' 공문을 보낸 데 이어 여성가족부에 공문을 보내 KXF의 유해업소 해당 여부를 질의했다.

특히 시는 앞으로 △수원 메쎄 대관 취소 △국민동의청원 5만명 달성 △관련 법령 개정 촉구 등에 집중해 KXF 개최를 저지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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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조커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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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주최사인 ㈜플레이조커 측은 법적 문제가 전혀 없다며 KFX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플레이조커는 지난 14일 유튜브에 '입장문' 형식의 영상을 올려 "비키니를 입는 게 불법이냐"며 "그게 불법이라면, 정부는 왜 막지 않고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정말 KXF가 아이들에게 성범죄적 자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냐"며 "진심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냐"고 전했다.

플레이조커는 그러면서 △미성년자는 출입이 불가한 점 △신분증 확인 후 출입할 수 있는 점 등을 내세우며 KXF 개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플레이조커 측은 "누구나 출입이 가능한 해운대에서 비키니를 입는 여성들의 모습은 괜찮은 것이냐"며 "여성단체의 논리 대로라면 모든 해수욕장을 폐쇄하는 게 맞지 않냐"고 역설했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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