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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올 수능 킬러문항 안 내고, 사교육 판박이 문제는 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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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1월 14일)에 이른바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수능출제점검위원회(점검위)를 신설해 사교육 업체의 비공개·온라인 시험 문제까지 검토·배제할 방침이다.

중앙일보

김경진 기자


교육부와 평가원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능 출제 공정성 강화방안 및 2025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대책에 따라 킬러 문항 출제를 철저히 배제하면서도 적정 변별력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킬러 문항과 난이도는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했는데, 킬러 문항 배제가 난이도 하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취지다. 평가원이 정의하는 킬러 문항은 공교육을 넘어 별도 사교육을 받아야 풀 수 있는 문항이다. 평가원은 킬러 문항 배제를 언급했던 2024학년도 수능은 국어·수학·영어 모두 어려운 이른바 ‘불수능’이었다.

입시업계에선 2025학년도 대입은 이슈가 많은 만큼 수험생 부담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무전공 선발로 인한 학과별 모집정원 변화, 의대 모집 정원 확대에 따른 합격선 변동, 반수생 유입 등 수험생 입장에선 그 어느 해보다도 불확실성이 큰 입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상위권 대학의 경우 수능 최저 반영 전형이 늘어나 수능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며 “재학생의 경우 평소 내신 준비와 더불어 틈틈이 수능 준비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EBS 수능교재 연계율은 지난해처럼 50% 수준을 유지한다. 수능과 EBS 교재를 연계하는 출제는 ‘사교육을 줄인다’는 목표로 2012년 시작됐다. 2021학년도까지는 연계율 70%였는데, 학교 현장에서 EBS 교재가 교과서를 사실상 대체하는 등의 문제가 생겨 2022학년도부터 50%로 낮췄다. 오 평가원장은 “교재에 포함된 도표·그림·지문 등의 자료를 활용해 연계 체감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이과 통합형 수능 체제는 올해도 이어진다. 국어, 수학, 직업탐구는 ‘공통과목+선택과목’으로 치른다. 국어는 공통과목인 독서·문학 외에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한다. 수학은 수학Ⅰ·수학Ⅱ를 공통과목으로 하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한 과목을 선택한다. 사회·과학탐구는 17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한다. 평가원은 응시자 학력 수준을 진단하고 난이도 조정에 참고하기 위해 6월 4일과 9월 4일 두 차례 모의평가를 시행한다. 수능 성적 통지일은 12월 6일이다.

중앙일보

김주원 기자


한편 2023학년도 수능 영어 지문 유출 논란과 관련해 교육부와 평가원은 ‘수능 공정성 강화 대책’도 내놨다. 교육부는 “현직교사로 구성된 수능출제점검위원회를 신설해 수능 출제본부 입소 전은 물론 후에 발간된 자료도 철저히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점검위는 수능 출제 문항과 사교육업체 문항의 유사성을 판단해 걸러내고, 킬러 문항을 검토·배제하는 역할을 맡는다. 9월 모의평가부터 도입한다. 이와 함께 수능 이의심사 등 사후 관리도 강화한다. 문항이나 정답의 오류뿐만 아니라, 사교육 연관성도 이의신청 기준에 추가하고, 현직교사로 수능평가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문항의 공정성, 사교육 연관성 등을 심사한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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