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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소액주주 손잡고 한미그룹 미래 바꿨다…한미·OCI 통합 제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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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임종훈 형제 측 주주제안 선임 안건 일괄 통과
OCI그룹 "한미그룹과 통합 절차 중단"
소액주주들 환호와 박수 이어져


더팩트

한미그룹 사내이사로 선임된 임종윤 한미약품 전 사장(왼쪽)과 임종훈 한미약품 전 사장이 28일 오후 경기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열린 한미그룹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화성=박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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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화성=서다빈 기자]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이 무산됐다. 한미그룹 정기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소액주주들은 그룹 간 통합을 반대하는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전 사장 측의 손을 들어줬다.

한미그룹은 28일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제51회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결의했다.

주주총회의 쟁점으로 꼽혔던 이사 선임 표 대결에선 임종윤·임종훈 전 사장 측이 승리했다. 임종윤·임종훈 전 사장측이 주주제안했던 △임종윤 사내이사 △임종훈사내이사 △권규찬 기타비상무이사 △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사외이사 등 5명의 이사 선임 주주제안이 가결됐다.

사내이사 임종윤 선임의 건은 5961만4855주 중 3114만7995주가 찬성하며 득표율 52.24%로 보통 결의 요건을 충족했다. 이어 사내이사 임종훈 선임의 건도 3087만2384주가 찬성해 득표율 51.78%로 보통 결의 요건을 충족했다.

반면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6명에 대한 선임안은 모두 찬성률 약 48%에 그치며 부결됐다.

임주현 선임의 건은 5961만4855주 중 2859만709주 찬성으로 출석 의결권 수 대비 47.95%에 머물러 보통 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으며 이우현 OCI 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또한 의결권수 대비 48%에 그쳐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주주총회 결과 한미그룹 이사회는 기존 멤버 송영숙 회장과 신유철, 김용덕, 곽태선 이사 등 4명과 새롭게 선임된 임종윤 사내이사, 임종훈 사내이사, 권규찬 기타비상무이사, 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변호사 등 5명이 추가돼 새롭게 구성된다. 한미그룹 측 이사는 4명, 임 전 사장측 이사는 5명으로 형제 측의 인원이 1명 더 많다.

주주총회 현장에 참석한 주주들은 임종윤·임종훈 전 사장이 표 대결에서 승리하자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다.

임종윤 전 사장은 주주총회가 끝난 뒤 주주들에게 "저를 포함한 주주님들이 주주총회의 포로가 됐다"며 "이런 상황을 벌어지게 해서 죄송하고 주주로서 열심히 끝까지 여러분들과 함께하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7시간 넘게 주주총회 자리를 지켰던 주주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고 일부 주주들은 임종윤·임종훈 형제의 이름을 외치기도 했다.

임종훈 한미약품 전 사장은 "한미가 역사를 많이 쓴다"며 "이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회사 발전에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임종윤 한미약품 전 사장은 "더 이상 이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고 제일 먼저 생각했던 건 주주란 주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저희 한미사이언스의 주주 '원팀'은 법원도 이기고 국민연금도 이기고 모두 이겼다"며 "마지막까지 우리 모두가 모인 힘이 이겼고 이게 가장 큰 의미이다"고 말했다.

이어 임 전 사장은 "어머니(송영숙 회장)와 동생(임주현 부회장)이 많이 실망했을수도 있지만 나는 이들과 같이 가길 원한다. 여러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떠난 분들은 다시 돌아와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를 지지해 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의결권을 위임해 준 가수 조용필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저희를 믿어주셔서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소액주주, 대주주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무조건 주주라는 단어를 쓰겠다"며 "주주가 성공했고 주주가 이긴 과정을 통해 앞으로 주주를 위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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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OCI그룹 회장이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화성=박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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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직후 OCI그룹은 한미그룹과의 통합 작업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OCI그룹은 "주주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통합 절차를 중단하고 향후에도 한미그룹과 재통합 과정은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임주현 부회장은 OCI그룹과의 통합이 불발될 경우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임 부회장은 "OCI와의 통합에 실패할 경우 플랜B(대안)와 같은 부분은 깊게 고민해 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주주총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조직을 지키는 결정과 조직의 최선을 위한 선택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우현 OCI그룹 회장은 이날 송영숙 회장 측 이사 후보로서 주주총회에 참석했으나 개표 전 자리를 떠났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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