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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나란히 'AI 기업' 선언한 이통 3사, 지난해 AI 투자는 격차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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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美 앤스로픽 거액 투자하면서 작년 AI 투자금액 1600억원 돌파

KT, 하반기 들어 AI 투자 가속화…'김영섭호'가 선택한 AI 스타트업은?

LG U+, AI보다는 펫케어 등 투자 多…12월 포티투마루 100억원 투자

아주경제

AI 스타트업 앤스로픽 로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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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란히 인공지능(AI)을 화두로 내세운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AI 투자 성과에서는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이 1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쏟아부었고, KT는 하반기 들어 주춤했던 AI 투자를 개시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AI보다는 펫케어·교육 등에 투자를 집중하다가 연말 들어서야 포문을 열었다.

27일 업계와 사업보고서 등을 종합하면 SKT는 지난해 AI 기업에 대해 총 1615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이는 이통 3사 중 가장 많은 투자 액수로 KT(500억원), LG유플러스(140억원)를 앞섰다.

SKT의 투자 규모가 커진 것은 지난 8월 발표한 미국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1억달러(1321억원)를 투자하면서다. 앤스로픽은 오픈AI의 대항마로 꼽히는 곳으로 최근 출시한 초거대언어모델(LLM) '클로드3'는 오픈AI 'GPT4'를 뛰어넘는 성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SKT는 앤스로픽에 거액을 투자하면서 AI 사업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현재 앤스로픽 등과 손잡고 텔코(통신사) 특화 LLM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유망 AI 스타트업 투자에도 박차를 가했다. AI 에이전트 '이루다'·'강다온' 개발사인 스캐터랩(150억원)을 비롯해 올거나이즈(54억원), 페르소나AI(50억원), 임프리메드(40억원) 등에 투자를 집행했다. AI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하는 곳부터 AI 솔루션을 통해 기업의 AI 전환을 이끄는 곳까지 고루 투자했다. SKT는 지난해 2월 'K-AI 얼라이언스'를 출범하고 국내 AI 스타트업들과의 협력 강화를 논의했는데, 지속적인 투자로 협의체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KT는 지난해 8월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AI 기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집행된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에 대한 추가 투자가 대표적이다. KT는 2022년에도 리벨리온에 3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는데, 이후 지속적으로 리벨리온과 AI 영역에서 협업하고 있다.

이외 지난 9월 업스테이지와 매스프레소에 각각 100억원을 투자했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LLM '솔라'를 축으로 기업용 AI 언어모델 솔루션을 구축하는 업체이며, 매스프레소는 AI를 활용한 수학 교육 앱 '콴다' 운영업체다. KT 역시 SKT와 마찬가지로 AI 서비스와 솔루션, 인프라 등 AI 생태계 전 과정에 걸쳐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단행하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AI 투자에는 보수적이었다. 지난 3월 AI 챗봇 기반 리뷰 마케팅 솔루션을 운영하는 인덴트코퍼레이션에 40억원을 투자한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펫케어·교육 쪽 스타트업 투자에 공을 들였다. 그러다가 지난해 12월 말 생성 AI 스타트업인 포티투마루에 1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면서 본격적으로 AI에도 손을 뻗기 시작했다.

이통 3사는 AI 기업 투자를 통해 자사를 중심으로 한 AI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올해 이러한 행보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기회가 닿을 때마다 향후 사업의 중요한 축으로 AI를 꼽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김영섭 대표가 직접 KT를 AI와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된 'AICT' 기업이라고 선언했고, SKT 역시 2021년 처음으로 내세운 'AI 컴퍼니' 비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황현식 대표가 최근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기업 부문 전체 사업 방향은 AI를 기반으로 DX(디지털 전환) 솔루션을 제공하는 솔루션 사업자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는 한 기업이 혼자 잘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유망 기업들과 긴밀하게 협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윤선훈 기자 chakre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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