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8 (일)

'최태원 차녀' 최민정씨, 퇴사 후 창업…"오너3세 이색 행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최민정씨, SK하이닉스 휴직 후 최근 아예 퇴사

미국서 독자적인 스타트업 창업 행보

'SK와 거리두기' 행보 아니냐는 관측

SK그룹은 퇴사 및 창업 사실 "사전에 몰라"

뉴시스

[서울=뉴시스]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씨. 2022.01.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인 최민정씨가 미국에서 의료 스타트업을 창업한 가운데, 최씨가 휴직한 것으로 알려진 SK하이닉스에서 아예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SK그룹 측은 최씨의 스타트업 창업 사실은 물론 SK하이닉스 퇴사 사실도 뒤늦게 파악해 최씨가 SK그룹과 일정 부분 거리두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대기업 현직 회장의 자녀인 오너 3세가 독자적으로 창업하는 경우도 이례적인데, 이 같은 오너 3세의 계열사 퇴사 사실을 해당 그룹이 파악하지 못하는 사례도 드물다.

이번 최씨 창업 사실이 알려진 루트는 SK그룹이 아닌 외부 소식통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차녀인 최민정씨는 최근 심리건강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인티그럴 헬스(Integral Health)'를 미국에서 창업했다. 미국 헬스케어 기관이나 건강보험 회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들의 심리 건강을 관리해주는 업체다.

1991년생인 최씨는 지난 2019년 SK하이닉스에 대리급으로 입사해 국제통상과 정책대응 전문 조직인 인트라(INTRA) 소속으로 미국 워싱턴과 서울을 오가며 일했다. 이후 캘리포니아에 있는 SK하이닉스 미국 법인 전략파트로 옮겨 인수합병(M&A)과 투자업무를 맡았다.

그러다 2022년 초 SK하이닉스를 휴직한 뒤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원격의료 기업 던(Done)에서 무보수 자문 역으로 근무했다.

여기까지는 SK그룹 오너 3세로서 충분히 가능한 행보다. 최씨가 SK하이닉스 휴직 중인 직원 신분임을 감안할 때 '무보수 자문역'으로 의료 스타트업에서 일한 것은 직원 '겸직금지' 사규를 어기지 않는 범주였다.

그러나 최씨는 이후 인티그럴 헬스를 창업했고, 스스로 CEO가 됐다. 이 과정에서 SK하이닉스에도 사표를 내고 퇴사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측은 최씨의 정확한 퇴사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퇴사 자체는 맞다고 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를 놓고 최씨가 부친 기업인 SK에서 벗어나 '홀로서기'에 나선 것 아니냐고 해석한다.

최씨가 오너 3세로서 SK그룹 계열사에 적을 두고, 충분히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데도 스타트업을 창업했다는 것은 이런 길을 가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히기 때문이다.

실제 최씨는 재벌가 자녀 중에 처음으로 해군 사관 후보생으로 자원 입대하며 오너 3세 같지 않은 행보를 보였다. 최씨는 2014년 해군 장교로 임관, 소위를 거쳐 2017년 11월 중위로 전역했다. 2015년에는 한국형 구축함(KDX-Ⅱ) 4400톤급 충무공이순신함에서 전투정보 보좌관으로 근무하며 아덴만 해역 파견을 다녀오기도 했다.

최씨는 중국 베이징대학 재학 시절에도 장학금이나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했을 정도로 자립심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씨의 SK하이닉스 퇴사와 스타트업 창업은 SK그룹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았을 정도로 최씨가 독자적으로 진행해 주목된다.

일부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이의 차녀인 최씨가 부모의 이혼 소송을 지켜보며 SK와 자신을 둘러싼 관계에 변화를 결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최씨는 부모의 이혼 소송을 놓고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지난해 5월 이혼 소송 항소심 재판부에 탄원서를 내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이혼 소송에서 자녀의 탄원서는 이혼의 당사자인 부모 중 어느 한쪽을 옹호하는 경우가 많다. 최씨의 남동생인 최인근씨도 당시 같은 재판부에 별도로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탄원서에 최씨 등이 정확히 어떤 내용을 적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뉴시스

[서울=뉴시스]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씨. 사진은 2015년 12월23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 대강당에서 열린 청해부대 19진 '충무공이순신함' 입항환영식에 참석한 최민정씨. (사진 = 뉴시스DB) photo@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