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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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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정의당 강은미 후보, '민주당 양부남' 관련 선거 영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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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부남 후보 '흡혈귀 캐리커처' 제작해 영상 송출
시민 "오해 불러일으킬 수 있어 부적절하다" 지적


더팩트

오는 4·10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오전 국가 또는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공약은 실종된 채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네거티브에 국민들이 반감이 커지고 있다./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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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오는 4·10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광주지역에서 일부 후보가 정책 공약이 아닌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네거티브에 열을 올리고 있어 시민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

제22대 총선 광주 서구을 선거구에 출마한 강은미 녹색정의당 후보 측은 28일 오전 유세차 홍보를 시작했다. 그런데 유세 차량에서 송출돼 나오는 영상을 보면 경쟁 후보인 양부남 민주당 후보를 악마화한 캐리커처로 희화화했다.

송출된 영상에서는 "우리 동네에 아주 나쁜 사람이 나타났는데 검사래요"라며 흡혈귀 형상에 삼지창을 든 양부남 후보의 캐리커처가 등장하고, "검사 싫어요, 검사 안 돼요, 엄마 아빠 도와줘"라는 노래가 흘러나온다.

또한 노랫말은 "전세 사기 끝장내, 코인 사기 끝장내, 전관예우 끝장내, 수마 무마 끝장내, 특활비도 끝장내, 고액수임 끝장내, 채용비리 끝장내, 검사정치 끝장내, 주가조작 끝장내, 명품가방 끝장내, 방탄 정치 끝장내, 검사정치 싫어요, 공천 특혜 +20 끝장내, 철새 정치 끝장내, 부패정치 끝장내"로 마무리된다.

특히 영상은 부정부패를 연상케 하는 글에서는 양 후보의 캐리커처가 나오고, '끝장내'에서는 강 후보가 두 주먹을 움켜쥐고 만세 하는 모습으로 제작됐다.

이는 유권자들이 영상을 봤을 때 양 후보가 전세·코인 사기범이거나, 수사를 무마하고, 주가 조작에 가담하거나, 명품가방을 받은 당사자로 오해할 수 있는 심각한 표현 방식이다.

강 후보 측의 영상을 접한 양부남 후보 측은 이날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녹색정의당 광주시당에 이어 강은미 녹색정의당 서구을 국회의원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사법기관에 고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양 후보 측은 "지금까지 보여준 강 후보의 저열한 네거티브를 보면 유권자는 안중에 없는 퇴행적 행태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아니면 말고 식의 거짓 폭로와 흑색선전으로 상대를 악마화하면 잠시 달콤할지 모르나 민심의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 후보 측은 이어 "강 후보 측은 최근에도 양 후보가 공식적인 수사와 재판을 받은 사실이 없는데도 마치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다는 논평을 발표해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허위 사실 적시'로 제재를 받았다"며 "양 후보를 악마화한 영상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은 도를 넘어 후보로서 일말의 자격도 없다"고 평가했다.

<더팩트>에 영상을 제보한 시민은 "영상만 보고 판단한다면 양부남 후보가 전세·코인사기범이며 주가 조작에 가담하거나 명품백을 수수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변호사로서 양 후보가 수임했던 전세·코인 사건을 이용해 사기범으로 내몬 것으로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은미 후보 측은 "양부남이라고 특정하지 않았다. 그런 의도가 전혀 아니다"면서 "검찰 정치를 끝장내겠다고 하는 슬로건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 등 검찰 권력을 누렸던 사람들의 비판적인 요소들을 다 담은 것이다"고 해명했다.

강 후보 측은 이어 "양부남 후보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이미지를 그냥 가져다 쓴 것이다. 제작한 것도 아니고, 그런 이미지를 활용해서 영상을 만들었다"며 "로고송이라고 하는 게 다 간결성을 갖기가 어렵고 문법적으로 따져버리면 많이 어렵다. 누구를 특정한 게 아니라 사회적인 범죄 행위 자체에 대해서 안 된다고 얘기한 것이다"고 거듭 해명했다.

강 후보 측은 "금품수수라든가 명품가방 이런 행위에 대해서 딱딱 집어가지고 안돼 안돼 이렇게 개사한 것"이라며 "특정 후보를 특정 로고의 어떤 행위라고 규정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부도덕한 행위 자체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을 담는 게 낫겠다고 해서 판단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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