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사측과의 협상 결렬로 오전 4시를 기해 12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한 28일 오전 서울역 버스환승센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03.28.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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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28일 오전 4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했다.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 새벽부터 내리는 비에 차편까지 끊기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은 전국 고등학교 1~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도 실시되는 날이라 혼란은 가중됐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2시 20분경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는 전날 오후 3시경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회의를 열어 11시간 넘게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측은 시급 12.7%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2.5% 수준으로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막판 협상까지 불발로 끝나면서 노조는 오전 4시부터 예정대로 총파업에 들어갔다. 현재 전체 서울 시내버스(7382대)의 97.6%에 해당하는 7210대가 운행을 멈춘 상태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28일 서울의 한 공영차고지에 버스가 주차돼 있다. 2024.3.28.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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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버스 운행 현황을 캡처한 사진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한 누리꾼이 ‘X’(옛 트위터)에 올린 사진을 보면, 신분당선 강남역 방향 정류장에 정차하는 10여 개 버스의 운행 정보가 모두 ‘없음’으로 나타났다. 다른 누리꾼들도 “버스 파업인 줄 모르고 정류장에서 한참 기다리다가 택시 불렀다” “파업 소식을 듣긴 했지만 버스가 거의 안 다닐 줄은 몰랐다” “사람들이 지하철로 몰려 평소보다 더 지옥철이 됐다”며 하소연했다.
특히 이날 3월 학평을 앞둔 고등학생들은 교실에 제때 입실하지 못할까 봐 발을 동동 굴렀다. 학생들은 “모의고사에 버스 파업, 비까지 삼중고다” “학교 걸어가면 한 시간 반 거리고 지하철역은 너무 멀다. 무슨 수로 가냐” “입실까지 20분 남았는데 아직도 버스 안이다” “직장인 출근 시간과 겹쳐 택시도 안 잡히는데 큰일났다”며 안전부절 못했다.
서울시는 노조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 지하철은 출퇴근 혼잡 완화 및 불편 해소를 위해 1일 총 202회를 늘려 운영한다. 막차 시간은 종착역 기준 익일 오전 1시에서 2시로 연장해 운행한다. 지하철 출퇴근을 빠르게 연계하기 위해 25개 자치구에선 무료 셔틀버스 480대가 투입된다.
서울 시내버스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하고 있다. 2024.3.28.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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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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