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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조국 의식하며 독해진 이재명 ‘입’…韓 “1일1망언” [2024 총선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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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尹정부, 때리는 계모”…韓 “하루 1망언”

이재명 ‘아르헨’ 발언에…韓 “제발 정신 차리라” 맹폭

“중국에 그냥 셰셰하라”…한동훈 “대굴종적 태도”

‘말에도 뼈가 있다’라는 격언처럼 정치인의 말 한마디에는 단순히 그 의미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선거를 앞둔 시점에 나온 정치인의 말 한마디는 선거 판세에 득이 되기도 실이 되기도 한다. SNS 등 미디어의 확산으로 그 범위는 끝없이 넓어지고 있는데 그 말에 집중하면 정치 판세를 읽을 수 있다. 총선을 앞두고 나오는 정치인들의 말들을 여과 없이 소개한다. 판단은 국민의 몫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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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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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 대표가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매만 때리는 의붓아버지·계모 같다’, ‘(우리나라가) 아르헨티나가 될 수 있다’,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謝謝·고맙습니다)’ 등 과격한 발언을 하면, 한 위원장이 “하루에 하나씩 망언을 반복하고 있다”고 되받아치는 식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 대표가 조국혁신당 돌풍을 의식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과 유사하게 반(反)윤석열 기치를 내건 조국혁신당과 차별화를 꾀하려고 하다 보니, 이 대표의 발언 수위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尹정부, 때리는 계모”…한동훈 “하루 1망언”

이 대표는 26일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혐의 재판 이후 차량 안에서 켠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국가나 정부라고 하는 것이 든든한 아버지, 포근한 어머니 같은 것이어야 된다. 그런데 지금은 의붓아버지 같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정부가) 의붓아버지 같다.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는 계모 같다”며 “팥쥐 엄마 같다. 팥쥐 엄마”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재혼가정 등에 상처를 주는 발언”이라며 역공에 나섰다. 그는 27일 인천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를 반면교사 삼아주시기 바란다. 어제는 정부가 의붓아버지 같다는 정말 황당한 말을 했다”며 “하루에 하나씩 정말 망언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언제적 얘기인가”라며 “콩쥐팥쥐 때 생각을 가지고 국민을 가르치려 들고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정말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총선이) 15일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우리가 몸이 뜨거워지고 가슴이 뜨거워지면 말실수하기 쉽다”며 “우리가 더 절제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내부 단속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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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임형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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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아르헨’ 발언에…韓 “제발 정신 차리라” 맹폭

이 대표의 ‘아르헨티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이 대표는 26일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저는 다른 나라 얘기를 하고 싶지 않지만, 자칫 아르헨티나가 될 수 있겠다”며 “얼마나 잘 살던 나라냐. 잘 살던 나라가 정치가 후퇴하면서 나라가 망해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브라질도 7대 경제 강국이다가 갑자기 사법 독재, 검찰 독재 때문에 추락해버렸다”며 “그러다가 지금 룰라가 복귀하면서 다시 일어서는 중인데 대한민국도 그 분수령을 지나고 있는 거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대한민국이 포퓰리즘 정책으로 인플레이션과 경제난을 겪는 아르헨티나처럼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국민의힘이 선택될 경우 우리나라가 아르헨티나가 될 것이라는 해괴한 얘기를 계속하고 있다”며 “아르헨티나는 안타깝게도 좌파 정권의 연속된 포퓰리즘 퍼주기로 9번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겪었던 나라”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 대표가 하고 있는 정책들, 그 결과가 그렇게 나올 것이란 점을 상식적인 분들은 모두 이해하고 있다. 제발 정신차리란 말을 하고 싶다”고 직격했다.최근 이 대표가 경제 위기를 해소할 방책으로 국민 1인당 25만원, 가구당 평균 100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자고 한 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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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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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중국에 그냥 셰셰하라”…한동훈 “대굴종적 태도”

두 사람은 윤석열 정부의 중국 외교·안보 정책을 두고도 설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22일 충남 당진 전통시장에서 “중국에 왜 집적대나”며 “양안 문제, 우리가 왜 개입하나. 대만해협이 뭘 어떻게 되든 우리가 뭔 상관”이라고 했다. 두 손을 맞잡은 뒤 “그냥 셰셰(謝謝·고맙다), 대만에도 셰셰하라”라고도 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6월 이 대표와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 간 면담을 계기로 촉발한 굴욕외교 논란을 재소환하며 반격했다. 그는 24일 “이 대표의 셰셰 발언으로 민주당의 대중국 굴종 인식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이 대표는) 주한 중국대사관을 직접 찾아가서 외교부 국장급에 불가한 싱하이밍 대사에게 훈시에 가까운 일장연설을 15분간 고분고분 듣고 왔다. 그렇게 머리를 조아려주면 무슨 국익이 높아지는 게 있냐. 무시해도 된다는 신호를 주는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중국의 동북공정, 양안문제 등에 대한 입장도 요구했다.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간첩죄(형법) 개정과 지방선거 투표권 제한(공직선거법)이 민주당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한 위원장은 “중국 불법 어선이 우리의 서해까지 들어와서 치어까지 모조리 조업해가도, 우리 고유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한복과 김치를 자기들 문화라고 주장하고 소위 동북공정으로 우리 문화에 대한 잘못된 주장을 할 때에도 이 대표와 민주당은 그 뜻을 받들어서 셰셰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양안 문제에 대해서는 그냥 구경만 하면 된다라는 것이었는데 블록화되는 세계 정세에서 구경만 할 수 있냐”며 “전 세계에서 그런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지지하는 세력은, 국가는 중국과 북한 그리고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 뿐”이라고 일갈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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