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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나무 걸리고 널브러진 새…제주서 수백 마리 떼죽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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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서귀포에 있는 한 과수원에서 새 수백 마리가 집단 폐사했습니다. 독극물에 오염된 열매를 먹은 걸로 추정되는 데, 경찰도 조사에 나섰습니다.

JIBS 권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귀포시의 한 과수원입니다.

가득 열린 천혜향 사이, 나뭇가지에 무언가 걸려 있습니다.

나무 아래 곳곳에서도 폐사한 개체들이 확인됩니다.

제주에서 흔히 보이는 텃새인 직박구리와 동박새입니다.

[최초 신고자 : 나무에 직박구리 사체가 걸려 있는 거예요. 엄청나게 많은 동박새, 직박구리 사체들이 바닥에 널려 있고. 그걸 보고 깜짝 놀라서.]

첫 신고 이후 이틀 동안 확인된 폐사체만 200여 마리.

현장은 말 그대로 처참합니다.

이곳에만 수십 마리의 직박구리와 동박새 사체가 늘어져 있고, 이미 일부는 부패가 진행된 상태입니다.

조류보호단체는 누군가 독극물을 열매에 주입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런 집단 폐사는 상당히 이례적이기 때문입니다.

[강창완/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자치도지회장 : 원인으로는 지금 직박구리가 나무에 앉았다가 귤을 먹다가 죽은 것으로 봐서는 농약 중독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폐사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곳곳에서 여전히 열매를 먹는 새들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당 농가에서는 잘 모르는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폐사한 개체를 수거해 동물질병관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하고, 자치경찰도 독극물 주입 여부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일령 JIBS)

JIBS 권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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