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최근 한 달 새 국내 증시가 반도체 랠리와 헬스케어 주가 반등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를 돌파했다. 그러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국내 주식 투자를 외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역방향 ETF와 단기자금형(파킹형) ETF에만 개인 자금이 몰렸다. 또 미국 증시와 채권에 투자하는 ETF가 순매수 상위권을 휩쓸었다.
27일 코스콤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산 ETF 상위 10종목 가운데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이 6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권에 오른 국내 투자 ETF는 인버스와 파킹형 상품뿐이었다.
개인투자자가 지난 한 달간 가장 많이 사들인 상품은 코스피 하락에 2배로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이 기간 312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여기에 개인투자자는 코스닥지수를 역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도 여섯 번째로 많은 98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그 밖에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1620억원)와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ETF(790억원)가 개인 순매수 상위권에 들었다. 모두 단기자금형(파킹형) 상품으로 분류된다.
개인투자자는 국내 증시가 최근 정점을 찍었다고 보고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최근 2년간 2100~2600선에 머물러 있었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2700선까지 뚫자 고점을 지났다고 판단하며 '곱버스' 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2800 저항선에 근접하고 있지만 1월에 조정을 거쳤기 때문에 '과열'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도 "미국 증시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한 상태여서 미국 증시가 조정되면 코스피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개미들의 '역베팅'과 달리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2700선과 910선을 지켜내며 이들 투자자 손실도 불어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지난 한 달간 각각 -10.56%, -10.53%의 큰 손실을 봤다. 이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은 약 4%, 5%씩 상승했다.
ETF 시장에서 개인 자금은 배당주와 성장주, 채권을 가리지 않고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에 쏠렸다. TIGER 미국S&P500이 1480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미국 투자 ETF 가운데 가장 금액이 높았다. 뒤이어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1110억원),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1030억원),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650억원) 순이었다.
미국 주식을 담은 ETF 개미들은 모두 쏠쏠한 수익률을 올렸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이 7.30%로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이 밖에도 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는 각각 4.20%, 3.47% 올랐다.
개인투자자의 선호를 반영하듯 최근 한 달간 신규 상장한 ETF 11종도 KBSTAR 200위클리커버드콜 등 3종을 제외하고 모두 국내 단기자금형(파킹형)이거나 미국 증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었다.
이번주 새롭게 상장하는 ETF 2종(ARIRANG 머니마켓액티브·KBSTAR CD금리액티브)도 모두 단기자금형(파킹형)이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금리 ETF는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금융시장 환경에서 여유 자금이나 단기 유동자금을 운용하는 데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수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