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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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2028년까지 약 100조원을 국내에 투자한다고 발표한 것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미래 전략 구상을 본격화하기 위한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도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선 것이다.
구 회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주)LG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공개한 서면 인사말에서 "성장 사업은 고객과 시장이 요구하는 핵심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해 주력 사업화하고 미래 사업은 인공지능(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해 미래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키워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는 경기 둔화와 지정학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AI 보편화·일상화와 탈탄소 전환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위기 극복을 넘어 미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LG그룹이 투자하기로 한 100조원은 글로벌 총투자 규모의 6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는 한국을 LG그룹의 최첨단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기지와 첨단 기술 연구개발(R&D)의 메카로 키우겠다는 의미라는 것이 LG 측 설명이다. 투자 재원의 55%를 연구개발에 투입해 국내 사업장을 핵심 소재 연구개발과 제조 핵심 기지로 육성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전략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LG그룹은 투자액 절반을 AI, 바이오, 클린테크 등 이른바 'ABC' 분야의 미래 기술과 배터리, 자동차 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성장 분야에 투입한다. 구 회장은 일찌감치 ABC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었다. LG그룹은 기존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디스플레이·석유화학 분야 등에도 50조원 이상을 투자해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구 회장은 서면 인사말에서 전자·화학·통신서비스 계열의 지난해 영업 성과를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전자계열의 경우 가전사업은 제품 경쟁력과 고객 경험을 기반으로 1등 지위를 공고히 하면서 친환경·고효율의 기술력을 활용해 냉난방 공조 기업 간 전자상거래(B2B)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 자동차 부품 사업의 성장 가속화와 더불어 차세대 디스플레이·광학솔루션·반도체 기판 분야에서도 성장 기반을 공고히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 회장은 "화학계열의 LG에너지솔루션은 급변하는 전기차 시장 환경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제품 개발과 공급망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LG 화학은 차세대 성장동력인 배터리 소재와 혁신 신약의 육성을 가속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소재 중심으로 전환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 회장은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최승진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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