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를 구분하기 위해 주목해야 할 포인트에 대해 설명하는 일본 공영방송 NHK의 한 교양 프로그램 화면. /NHK 홈페이지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투데이 정은혜 도쿄 통신원 =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허위정보, 이른바 가짜뉴스에 대한 인식 차이에 대해 한국과 미국, 일본을 비교한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요미우리가 한·미·일 3개국을 대상으로 앙케이트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과 미국에 비해 일본의 인터넷 정보에 대한 경계심이 약하고 자체적인 팩트 체크를 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 가짜뉴스에 속기 쉬운 것이 드러났다. 이번 요미우리 조사는 지난해 12월 한·미·일 3개국의 15세에서 69세의 남녀 각 1000명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 상에서 특정 정보를 보거나 취했을 때 '1차적인 소스와 출처에 대해 정보 근원처를 조사하는지' 여부를 물어본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응답률은 미국이 73%, 한국이 57%였던 것에 비해 일본은 41%에 그쳤다.
또한 '정보가 언제 발신된 것인지를 확인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한 응답률은 미국 74%, 한국 73%으로 비슷했던 것에 비해 일본은 상대적으로 낮은 54%에 그쳤다. 일본 국민들은 인터넷상에 돌아다니는 정보의 출처와 시점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요미우리는 이런 일본인들의 성향 때문에 가짜뉴스를 기반으로 여론이 형성되고 음모론도 정착하기 쉬워지는 위험한 환경에 놓여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인터넷 정보에 대해 관심을 끄는 내용이 아닌 정확도를 추구한다는 응답률은 미국이 33%, 한국이 40%였던 것에 비해 일본은 단 5%에 그쳐 놀라움을 샀다. 해당 조사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뉴스에 허위 요소를 넣어 만든 가짜뉴스를 간파할 수 있는지 15개의 문항으로 확인을 한 결과, 이를 제대로 분간할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미국과 한국이 각각 40%, 33%였고 일본은 가장 낮은 27%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매체 이용 상황을 묻는 질문도 있었는데 일본 응답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된 정보를 신뢰하고 뉴스를 평소에 잘 보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미국과 한국의 경우는 신문을 매일 읽고, 복수의 매체를 통해 뉴스를 접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높았다.
시시도 코키오 도쿄대 교수는 "일본이 가짜뉴스에 대한 내성이 없고, 이를 제대로 분간할 수 있는 체제 구축이 돼 있지 않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 조사 결과였다"며 "정부도 이런 사실을 엄중히 여기고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해 필요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