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허성무 "직접 만나 매듭짓자"…녹색정의 여영국 "허위발언 사과 먼저"
민주당·녹색정의당 야권 단일화 진통 |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창원 성산 선거구에 도전장을 낸 야권 후보들이 추진 중인 단일화 절차가 진통을 겪고 있다.
지역구 투표용지 인쇄까지 단 5일을 남겨둔 27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후보는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시일 안에 녹색정의당 여영국 후보와 직접 만나 단일화 문제를 매듭짓기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두 후보 측은 이달 중순부터 각 캠프 실무협상 대표자 1명씩을 지정해 야권 단일화를 위한 두 차례 실무협상을 진행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허 후보는 "내일(28일)부터 13일간의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4월 1일에는 투표용지가 인쇄된다"며 "3월 31일이 사실상 마지막 시한이 될 수 있다. 야권 단일화를 위한 실무협상이 재개되고 의미 있는 결과에 이르려면 두 후보가 직접 만나 물꼬를 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 심판은 시대정신이며 창원시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여 후보도 유권자의 뜻을 받드는 결단으로 후보자 간 단독 만남에 응해달라"고 덧붙였다.
여 후보는 이날 오후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허 후보는 '윤석열 심판'이라는 유권자들의 열망을 자신의 허물을 감추는 방패막이로 이용하지 말고 허위사실 방송에 대한 공개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여 후보가 문제 삼는 발언은 이달 초 유튜브 '허성무TV' 채널에 게시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299회분 방송에서 나온다. 당시 '정의당이 양보한 적 없어요'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허 후보는 "네, 한 번도 없죠", "제가 두 번이나 양보했거든요"라고 답한 부분이다.
여 후보는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정의당 후보(고 노회찬 의원)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진 뒤 2018년 정의당이 창원시장 후보 불출마를 결정했고, 2022년 지방선거 때도 창원시장 후보를 출마시키지 않고 민주당을 도왔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제가 거리에서 유권자를 만나면 '허성무는 두 번이나 양보했는데 이번엔 여영국이 양보할 차례'라고 한다"며 "여영국이 한 번도 양보하지 않았다는 허위사실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왜곡하는 건 명백한 범죄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야권 단일화 시한이 촉박한 가운데 당장 두 후보 간 직접 협상의 성사 여부부터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이번 선거가 끝내 3자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 후보는 실제 공개석상에서 각각 선거 완주 의지를 여러 차례 표명해왔다.
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야권이 힘을 합치는 문제엔 언제나 최선을 다해왔고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과거 두 번 제가 거름의 역할을 한 적이 있다. 이번에 정치세력간 아름다운 단일화가 안 된다면 결국 유권자께서 투표로서 단일화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여 후보 역시 "노동진보정치가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이름 아래 힘이 약해지거나 소멸되면 그간 개혁을 이끌어온 동력이 더 상실되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진보정당이 역사적으로 해온 역할을 존중해주고, 그런 점에서 (진보정치 1번지라 불린) 성산에서만큼은 민주당이 진보정치의 역할을 존중해주십사 거듭 말씀드린다"고 했다.
당장 두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8일 아침부터 저마다 출근인사부터 시작해 출정식까지 대대적인 유세에 돌입한다.
야권 단일화 협상이 이처럼 난항을 겪는 가운데 3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강기윤 후보를 포함해 끝내 3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지, 막판 야권 단일화가 성사될 수 있을지가 유권자들의 관심사로 남게 됐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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