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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전쟁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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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다시 희망으로] 세이브더칠드런

동아일보

가자지구 긴급 구호를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이 이집트에서 구호 물품을 싣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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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발표한 ‘통합 식량 안보 단계 분류(IPC)’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역의 아동과 가족 등 최소 110만 명이 IPC 5단계에 해당하는 재앙적인 식량 위기를 겪고 있으며 오는 5월 사이에 기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팔레스타인을 재난 대응 단계 중 둘째로 높은 카테고리2(CAT 2)를 선포하고 향후 3개월간 우선순위 지원국으로 지정했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20만 달러(약 2억6000만 원)를 추가 지원한다. 지난해 10월 분쟁이 시작된 직후 10만 달러(약 1억3000만 원) 지원에 이은 두 번째 긴급 대응 결정이다.

가자지구 북부는 접근과 통신이 중단됐으며 150만 명의 피란민은 남부의 라파로 이동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지 파트너 기관 33곳과 협업해 아동보호, 비식량물자, 주거지, 식수위생, 현금지원, 보건영양, 교육 분야에서 대응 활동을 펼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금까지 최소 23명의 아동이 영양실조로 사망했으며 음식이나 깨끗한 물, 위생 시스템, 의료 서비스가 대부분 붕괴해 라파의 아동도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사법재판소(ICJ)의 잠정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 주 동안 식량과 원조품, 의약품을 싣고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트럭은 하루 평균 3분의 1 이상 줄었다. 지난 13일에는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난민구호기구(UNRWA)의 식품유통센터 한 곳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공격을 받아 직원 1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다치는 등 가자지구 아동에게 안전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여건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에어드롭이나 임시 항구와 같은 임시적 원조 전달 방법은 이미 구축된 육로를 통한 인도적 지원을 대체할 수 없으며 전쟁에서 굶주림을 무기로 사용하는 것은 국제법에 의해 엄격히 금지된다고 강조한다.

세이브더칠드런 팔레스타인 사무소장 자비에 주베르는 “국경 한쪽에는 식량, 물, 의료용품 트럭이 줄지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아동과 가족들이 굶고 있다. 가자지구 아동의 3분의 1이 심각한 영양실조에 빠진 건 인간이 만든 위기다. 아동은 기근의 첫 번째 희생자며 이미 가자 지구에서는 아이들이 영양실조로 죽어가고 있다. 이들에게는 1분 1초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기근을 막을 수 있는 시간이 분명히 있으며 이는 긴급함을 요구한다. 즉각적이고 확실한 휴전이 이뤄지지 않고 인도주의적 지원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이 제한되는 하루하루가 기아와 고통의 재앙적인 날이 될 것이다”라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전쟁의 참상 속에도 213명의 팔레스타인 현지 직원과 함께 가자지구의 아동 17만4000명을 포함해 33만7000명에게 긴급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전쟁 속 아동을 돕기 위한 긴급구호 모금을 진행 중이다.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 네이버 해피빈 모금함 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박윤정 기자 ong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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