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회사들 “기후변화로 처리 안 된 하수 자주 범람” 해명
임페리얼 칼리지 “폐수 처리장 용량 부족으로 건기에 하수 방출”
영국 런던 남동쪽 템즈 워터스 크로스니스 하수 처리 공장에서 나온 물이 템즈강으로 흘러가고 있다. 2023.07.03/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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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수도 회사들이 하수를 수로(水路, waterways)에 버릴 때 주로 사용하는 비상용 월류관(越流管, overflow pipe)에 모니터를 7000개 이상 설치해야 한다는 환경감시 단체의 주장이 나왔다.
영국 정부는 비상용 월류관을 통해 운하, 연안 해역, 강으로 유입되는 오염수를 지금까지도 기록하거나 감시하지 않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기존에 환경 모니터링 사각지대에 있었던 비상용 월류관에서는 폭우가 쏟아질 때만 하수가 방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홍수를 방지하도록 설계된 합류식 하수도와도 분리돼 있다.
영국 환경청(EA)은 지난해 말까지 비상용 월류관에 하수 유량 측정 모니터(EDM)를 모두 설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비상용 월류관과 모니터링 시스템은 수도 회사의 직무 유기 행위나 부주의를 감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전이나 고장과 같은 긴급한 상황에서만 작동하게 돼 있다.
헬렌 웨이크햄 영국 환경청 물전환부서 책임자는 "영국에서는 이미 폭풍우로 인한 범람인 경우 100%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2025년부터는 조개류 해역에 영향을 미치는 범람뿐 아니라 모든 비상 범람을 모니터링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업계 규제 방식을 혁신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높은 수준의 투명성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민간 수도 회사가 탱크나 하수구에 폐수 유량 측정 모니터(EDM)를 설치하도록 의무화하면서 하수 배출에 의한 대중 인식이 개선됐다.
또한 영국 최대 상하수도 회사인 템즈워터를 포함한 일부 회사는 실시간 유출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 운동가들은 건조한 날씨에도 하수가 버려지면서 하수 범람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거센 항의가 쏟아졌다.
하지만 정부 산하 상하수도 사업본부 오프와트(Ofwat)은 합류식 하수도에 설치된 EDM 모니터 가운데 6분의 1만 90% 미만의 작동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문제는 EDM 모니터가 폐수 유출 사실만 감시하고 방출된 오염수의 양은 측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적했다.
수도 회사들은 예측할 수 없는 날씨와 기후 변화로 인해 처리되지 않은 하수가 자주 범람한다고 해명하지만 지난해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가장 큰 문제는 폐수 처리장의 용량 부족으로 건기에도 하수를 수로로 방출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규제당국은 현재 하수 배출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수도회사 6개를 수사하고 있다. 또한 자국 내 하수처리 사업장 2200여곳을 대상으로 상하수도 규정을 위반한 혐의와 관련해 사상 최대 규모의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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