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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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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전쟁 이후 우크라에 45조원 규모 군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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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드론 조종사가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한 훈련을 위해 드론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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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310억유로(약 45조원)에 달하는 군사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보냈다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25일(현지시간) EU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 블로그에 “EU는 전쟁이 시작된 이래 유럽평화기금(EPF)의 61억유로(약 8조8000만원)를 포함해 총 310억유로 규모의 군사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전달했다”며 “이 수치는 매일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U가 지원한 군사 장비에는 50만 기의 포탄이 포함됐다. 보렐 대표는 EU가 올해 말까지 총 100만 기의 포탄을 보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우크라이나에 상업적 용도로 판매한 포탄은 40만 발이라고 밝혔다.

보렐 대표는 EU가 올여름까지 우크라이나 군인 6만 명을 훈련시키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했다.

보렐 대표는 EU가 당초 약속한 군비 지원금(330억유로·약 48조원)의 93%를 지원했음에도 자금이 충분치 않다며 “재정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EU가 발표한 우크라이나 지원 계획에 따르면 EU와 각 회원국은 재건 비용 932억유로(약 135조원), 군사 지원비 330억유로, 난민 지원비 170억유로(약 25조원) 등 총 1432억유로(약 207조원)를 편성했다.

이같이 보렐 대표가 이례적으로 우크라이나 군비 지원 집행 금액을 밝힌 배경에는 EU에 가중되고 있는 군비 재원 부담 때문으로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 넘도록 진행되고 있어 전장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고 있는 데다 미국 하원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614억달러(약 82조원) 규모 ‘안보 패키지’ 예산안 통과를 5개월 가까이 미루고 있다.

EU는 우크라이나 군비 지원금을 늘리는 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우크라이나 지원 용도로 EPF를 50억유로(약 7조원) 증액하기로 합의했으며, 이틀 후 보렐 대표는 러시아 동결자산에서 발생한 수익 90%를 전쟁 재건에서 무기 구매 비용으로 전환하자는 내용의 제안서를 각 회원국에 보냈다.

EU는 오는 11월 열리는 미 대선 결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결속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나토 회원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내지 않으면 (러시아에) 원하는 뭐든지 하라고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지난달 공개해 유럽 동맹국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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