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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전사 희망퇴직’ 접수… 침울한 이마트, 한채양 대표 칼 빼 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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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설립 이후 첫 번째 전사 희망퇴직

근속 15년 이상 핵심 직원들 대상… 40개월분 특별지원금, 생활지원금 등 지급

한채양 이마트 대표… 신세계 전략실 관리 총괄 부사장 출신

한 대표 취임 이후 ‘예고된 구조조정’이라는 해석도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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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전사 대상 희망퇴직을 진행한다. 1993년 회사 설립 이후 첫 사례로 근속 15년 이상(2009년 3월 1일 이전 입사) 관리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이마트는 25일 사내 공지를 통해 4월 12일까지 희망퇴직을 받으며, 기본 퇴직금과 별도로 월 기본급 40개월분 특별퇴직금, 생활지원금 2500만 원, 1000만~3000만 원의 전직 지원금(직급별 차등)을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번 조치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29조4722억 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469억 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 창사 이후 첫 영업손실이 난 상황에서 인건비를 줄여 조직을 슬림화하고 체질을 개선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마트는 최근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통해 ‘저비용 구조를 실현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어 “인력운영 배치를 최적화하고 차입금 규모 관리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마트 내부 분위기는 뒤숭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이마트 한 직원은 “최근 조직을 통합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희망퇴직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희망퇴직 접수가 공식화된 이후 전반적인 회사 분위기가 침울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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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원(one) 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임명된 한채양 대표가 회사를 맡을 때부터 인력 구조조정은 예상된 수순이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채양 대표는 2011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기획관리담당 상무, 2013년 전략실 관리팀 상무, 2015년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 담당 부사장보와 2018년 신세계 전략실 관리 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업계에서는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관리형 대표를 임명하고, 한채양 대표가 전면에 나서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김상준 동아닷컴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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