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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의정갈등 중재 나선 與, '민생해결사' 기치로 침체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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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이제 대화 물꼬 트여"…정부 향해 목소리 내며 민생 이슈 주도 기조

대화 꼬이면 '역효과' 우려도…일각서 "안철수·인요한 활용해야"

연합뉴스

출근길 인사하는 한동훈 위원장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용찬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3.25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부의 의대 정원 2천명 증원 발표와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불거진 의정(醫政) 갈등을 수습하고 의료 대란을 막고자 적극적으로 '중재자' 역할에 나섰다.

이른바 잇단 '용산발 리스크' 속에 야권이 정권 심판론 목소리를 한껏 키우면서 불리해진 판세를 4·10 총선을 보름여 앞두고 어떻게든 반전시켜 보려는 시도 중 하나다. 의정 갈등이 얼마 남지 않은 총선 가도에 암초로 작용할 가능성을 최대한 제거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25일 비대위 회의에서 이번 주초 예정된 전공의 면허 정지 행정처분 조치를 유연하게 이행하고 의료인과 '건설적 대화'에 나서기로 정부가 방침을 정했다고 소개하면서 "이제 대화의 물꼬가 트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건강이라는 중요한 문제를 앞두고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정부가 정책을 잘 추진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 강' 대결로만 치닫던 의정 갈등이 당의 개입과 중재로 일단 대화의 실마리를 찾았음을 강조한 셈이다.

한 위원장은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 시작을 하루 앞둔 전날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단과 회동한 뒤 대통령실에 전공의 면허 정지 처분을 유연하게 처리해달라고 요청했고,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보고받고 즉각 수용했다.

이 같은 장면은 총선 리스크였던 당정 간 불화 우려를 불식하는 동시에 의정 갈등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계기로 받아들여졌다.

연합뉴스

한동훈 비대위원장, 전국의대교수협 회장단과 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단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3.24 [공동취재] uwg806@yna.co.kr



'이종섭·황상무 논란'이 촉발한 당정 간 대립 국면을 봉합한 것을 넘어 최소한 선거 국면에서만큼은 여당이 주도하는 듯한 당정 관계를 유권자들 앞에 보여주는 모양새도 갖춘 셈이다.

특히 국민 건강과 직결된 의정 갈등 문제를 해결하고자 '여당 대표'가 민생 현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보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의대 교수들 역시 사직서 제출을 재고할 수 있는 정치적 명분을 얻었다.

한 위원장은 이처럼 민생 이슈에서 당이 앞장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의에서 "우리 국민의힘도 필요한 중재와 대화의 분위기와 장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서 할 일을 할 것"이라며 "국민 고통과 불안을 해결하는 국민의힘과 국민의 고통과 불안을 이용만 하려는 민주당, 현격한 차이를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인 홍석준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2천명 증원 자체에 대해 아직 많은 국민이 지지하고 있으나, 대한민국 의료계가 몸살을 앓는 갈등 국면을 정부와 여당이 어떻게 조정·해결하는지 바라보고 있다"며 "그래서 한 위원장과 전의교협 대화는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당 주도로 의정 간 대화 테이블을 만들더라도 제대로 된 갈등 해소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거나, 도출한 해법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을 경우 역효과가 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각에선 국민의힘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대위원장 등 여권 내 의사 출신 인사들을 의정 갈등 중재에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번 중재가 공염불에 그치지 않으려면 각 측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상대로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며 "의사 출신 국회의원인 안 선대위원장, 의과대학 교수인 인 선대위원장이 적임자"라고 썼다.

char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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