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중 2명꼴…'예멘 아동의 교육 투쟁' 보고서 발표
예멘 난민캠프 아동들 |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예멘 분쟁 9년을 맞아 "예멘 아동 5명 중 2명에 해당하는 450만명이 학교로 돌아가지 못했다"며 교육 비상사태를 우려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5일 지난 9년간의 분쟁과 휴전이 예멘 아동의 교육에 미친 결과를 담은 보고서 '균형 속에 매달리기: 예멘 아동의 교육 투쟁'을 내고 "실향민 아동은 또래보다 학업을 중퇴할 가능성이 2배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는 아동과 양육자, 교사 등 1천11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인터뷰 결과가 담겼다.
응답한 가정의 3분의 1의 경우 지난 2년간 학교를 중퇴한 자녀가 최소 1명 있었다. 휴전으로 사상자 비율은 줄었으나 여전히 아동의 4분의 3은 안정됐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고, 가정의 14%는 학교 중퇴의 원인으로 '폭력'을 지목했다.
보고서는 장기간의 분쟁 이후 예멘 아동이 학업 위기를 겪고 있고, 즉각적인 개입이 없다면 국가의 회복과 발전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동들이 가족의 생계를 돕기 위해 노동에 나서면서 학업을 중단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응답자의 44%는 가족의 소득 창출을 지원해야 해 학업을 중단했다고 밝혔고, 20%는 매달 내야 하는 학비와 교과서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예멘 내전은 예멘 정부를 돕는 아랍 동맹군과 반군 후티(안사룰라) 간 갈등으로 2014년 9월 발발했고, 2015년 본격화됐다. 2022년 유엔 중재로 양측은 6개월간 휴전에 합의했고, 이후 대규모 전투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다만 계속된 폭력과 붕괴한 경제로 인해 예멘 인구의 3분의 2는 빈곤선 아래로 밀려났고, 전체 인구의 14%는 폭력을 피해 실향민이 되면서 여러 차례 피난한 것으로 나타났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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