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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세계 속의 북한

김정은 중국 방문 무르익었나, 북·중 잇단 고위급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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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노동당 대표단, 중 서열 4·5위·외교부장 만나

왕이 “전통적 친선 수호·발전, 실무적 협조 확대”

북·중 수교 75주년, 김정은·시진핑 정상회담 가능성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북한과 중국이 고위급 회담을 통해 돈독한 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양국은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아 교류를 늘리는 모습이다. 북·중 고위급 만남이 잦아지면서 올해 들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머지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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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통신TV(CCTV)가 지난 2018년 3월 26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는 모습을 영상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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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표단 맞은 중국 “친선 흔들리지 않아”

24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찾은 김성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부장은 지난 21일 중국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을 만났다. 김 부장은 회담에서 “조중(북한과 중국) 수령들의 직접적인 관심 속에 사회주의를 핵으로 하는 진실하고 굳건한 동지적 관계로 끊임없이 승화 발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왕 주석은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 발전에 새 장을 펼치겠다면서 “국제정세가 아무리 변해도 쌍방의 전략적 선택인 중조 친선은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지역 정세 문제들에 조선(북한)과 전략적 의사소통과 전술적 협동을 강화해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주북 중국대사관은 김 부장이 같은날 류젠차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도 면담했다고 전했다. 공산당의 대외 부문을 총괄하는 류 부장은 김 부장의 카운터파트다. 지난해 7월부터 외교부장을 임시 겸직하고 있는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의 뒤를 이어 차기 외교부장으로 유력하게 이름이 거론되는 인물이다.

류 부장은 연회를 열어 노동단 대표단을 맞이하고 “중국 체류 기간 동안 전통적인 중조 친선 관게를 발전시켜 나가려는 중국 공산당의 의지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의 고위급 회담은 계속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2일 김 부장이 중국 서열 5위인 차이치 중국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23일 왕이 외교부장이 김 부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최고지도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는 중조 전통적 친선을 수호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키는 것은 신시대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정책이라고 말했다”면서 “중국은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중요한 합의를 관철하기 위해 조중 친선의 해를 연이어 추진하며 여러 분야에서 실무 협조를 확대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양국 친선은 공동의 전략이라며 중국이 북한을 지지하는 데 사의를 표하고 대만, 신장, 홍콩 문제에 대한 중국의 조치도 지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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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6일 북한을 방문한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 등 대표단이 북한의 박무성 외부성 부상 등과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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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정상회담 시기·의제 조율했나 관심

북한과 중국은 올해를 ‘친선의 해’로 선포하고 각 분야에서 친선 교류와 실무 협조를 확대 발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은 올해초 북한을 방문하는 등 양국 교류가 잦아지고 있다.

북한 노동당 대표단은 21일부터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라오스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당의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김 부장은 김일성·김정일 통역사 출신의 중국 전문가로 국제부장을 맡은 후 처음 해외 방문에 나섰는데 특히 중국 방문은 올해 양국간 교류가 확대되는 가운데 이뤄져 관심이 크다.

이번 대표단 방문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중 수교 75주년 관련 행사를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때 김 위원장과 시 주석간 만남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오갔을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러시아를 찾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이에 또 다른 주요 우호국인 중국의 시 주석을 찾을 것이라는 예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양국 수교 행사가 열리는 올해 중국을 방문하는 게 가장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중국은 국제사회 제재를 받는 북한이 러시아와 가까운 관계를 보이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미국 대선 등을 앞두고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야 할 필요도 있다. 중국 외교부는 최근 들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안보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면서 북한의 입장을 지지하는 모습도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올해 초부터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긴밀한 관계를 약속했다”며 “왕 부장은 23일 김 부장을 만나 시 주석의 ‘진심 어린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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