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34년여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일본 증시에 대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 금리 인하 시기를 6월로 내다보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증시 거품론을 일축했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핑크 회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일본 경제에 대해 평가했다. 그는 우선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 대해 "마이너스 금리를 계속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 끝났다는 신호로 가계의 기대를 높인다. 일본 경제에 있어 좋은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업과 가계가 긍정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다"며 "버블 붕괴 후 정체 국면을 지나 희망적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핑크 회장은 4만 선을 넘어선 일본 증시에 대해 "다른 국가 대비 대체로 비싸지 않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엔화값이 달러당 150엔대에서 거래되며 약세를 보였다는 점을 지적하며 "달러 표시로 일본 주식은 비싸다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일본 기업들 실적을 보면 주가가 추가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일본에 비중을 확대했고 우리 투자자들도 이를 선호한다"고 했다.
닛케이지수는 전날 2% 넘게 오르며 신고가로 마감한 데 이어 이날도 올라 4영업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핑크 회장은 "일본 국내 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이 폭넓게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희망적인 신호"라며 일본의 신(新)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일본 정부가 시행하는 신NISA가 매우 중요하다"며 "일본 경제를 촉진하고 다시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일본과 함께 연일 최고치 기록을 쓰고 있는 미국 증시에 대해서도 당연한 흐름이라고 봤다. 핑크 회장은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으로 인기가 편중돼 있다는 우려에 대해 "에너지 분야를 비롯해 전체적으로 봤을 때 미국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적극적인 기업 활동으로 볼 때 버블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굳건함이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최근 연내 3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내놓은 데 대해서도 타당한 정책 판단이라고 평가하면서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6월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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