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소환 어렵다"는 공수처…국힘 "정치질·선거개입" 비난

공수처 "압수물 분석작업, 참고인 조사 진행 후 소환일지 통보"

한동훈 "정치공작…공수처 책임져야" 권성동 "조사계획도 못잡아"

'해외 도피' 논란을 일으킨 이종섭 주 호주 대사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후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황두현 김기성 박기현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2일 고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주호주대사에 대한 소환조사가 당분간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밝혔다. 여권은 이를 "정치질"이라고 비판하며 공수처를 거세게 비판했다.

공수처는 이날 대변인실 명의로 이 대사 수사와 관련해 "압수물 등의 디지털 포렌식 및 자료 분석 작업이 종료되지 않은 점, 참고인 등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소환조사는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수사팀은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대한 수사에 전력을 기울인 뒤 수사 진행 정도 등에 대한 협의 절차를 거쳐 소환조사 일시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수처의 이같은 입장에 국민의힘은 정치공작이라고 반발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사 준비가 안됐다고 했는데 잘못 본 줄 알았다"며 "이정도면 총선을 앞두고 정치공작에 가까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공수처는 출국금지가 필요하다는 입장문까지 냈다. 국민들 보시기엔 구속될 사안이 있나 보다, 큰 증거가 있나 보다 이렇게 생각하기 마련"이라며 "실상은 부르지도 못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이 받은 나쁜 인상들은 다 어떻게 할 것인가. 선거 직전에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력하게 언론플레이하는 것은 선거 개입이고 정치질"이라며 "공수처가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또 "검찰 수사라든지 이렇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입장문 내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며 "지난해 9월부터 수사가 이어져왔다. 출국금지 해제할 수 없다는 입장문까지 내고 허락을 안했다는 얘기까지 했다. 그런데 갑자기 준비가 안 돼있고 총선 전에 부를 자신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정광재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공수처의 '언론플레이'와 민주당의 '선동', 이것이 공작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친윤(친윤석열)계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수처는 정치가 아닌 수사를 보여줘야 한다"며 "공수처는 소환조사 운운하더니 정작 아랫선 조사 개시는커녕 압수물 분석도 완료하지 못했다. 추가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더니 이 대사 귀국 이후 조사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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