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해경 "티투섬 인근 암초 연구…中, 헬기 동원 위험 행동"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 티투섬 |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에서 필리핀이 해양 연구 활동을 시작하자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양국 갈등의 또 다른 불씨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이 타리엘라 필리핀 해경 대변인은 자국 수산국 선박이 전날 해양 연구를 위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베트남명 쯔엉사군도·필리핀명 칼라얀군도) 주변 티투섬에 접근하자 중국 해경이 방해하고 헬기를 동원해 위험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필리핀은 전날 티투섬 주변에 선박을 배치하고 인근 '샌디 케이' 암초의 해양 자원 연구를 시작했다.
필리핀이 점령하고 있는 티투섬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스프래틀리 군도에 인접했다.
티투섬은 남중국해에서 군사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곳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필리핀은 티투섬을 비롯한 스프래틀리 군도 주변 9개 섬과 암초에 군기지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중국은 그간 티투섬 인근 해상에서 대규모 선단을 정박시키거나 항해하면서 마찰을 빚어왔다.
와중에 필리핀이 이 지역에서 해양 연구 활동을 시작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재차 고조되는 분위기다.
중국 해경은 전날 샌디 케이 암초에 필리핀인들이 무단 상륙해 활동함에 따라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간위 중국 해경 대변인은 "필리핀 인원 34명이 중국의 경고와 만류를 무시한 채 불법으로 톄셴자오(샌디 케이 암초의 중국식 명칭)에 올라 활동했다"며 "중국 해경 법 집행 인원이 법에 따라 암초에 올라 증거 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한다.
국제상설재판소(PCA)는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2016년 판결했지만, 중국이 이를 무시하면서 주변국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중국과 필리핀은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마스 암초 부근에서 여러 차례 충돌하면서 격렬히 대립해왔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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