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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선거와 투표

“선거 얘기 안합니더” 與, 부산민심도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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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혼전속 “조용하다” 냉담 반응

국힘 우세 2곳, 연제 진보당에 밀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20여일 앞두고 부산 민심이 심상치 않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선거 얘기 자체가 뜸했다. 부산 내 관심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혼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헤럴드경제가 20~21일 만난 부산 시민들은 “이상하게 요즘 선거 얘기 잘 안 한다”면서 냉담한 반응이 먼저 나왔다.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변한데다 거대 양당의 공천 잡음, 이종섭 주호주대사 문제 등으로 정치권이 혼란스러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60대 윤모 씨는 “한동훈이가 아무리 까불어싸도 총선 끝나고 나면 금방 사라지지 않겠나”라며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두고 일었던 ‘윤-한 갈등을 언급하고 “그래가지고 뭘 하겠나”고 혀를 찼다. 40대 택시 운전기사 최모 씨는 “부산엑스포 유치된다고 그렇게 홍보해 놓고 표 까보니 아무도 안 뽑은거나 마찬가지였다”며 “가덕도 신공항도 정치적으로만 얘기하고 뒤로 밀려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층이라고 밝힌 30대 이모 씨는 “국민의힘도 민주당도 못 뽑겠다”라며 “뽑을 사람이 없어서 총선 당일까지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장인인 그는 “부산이 보수의 텃밭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부산 동구에 거주하는 70대 이모 씨는 “그래도 대통령 임기가 3년이나 남았는데 힘을 실어줘야하지 않겠냐”고 밝혔다. 부산 서구·동구는 보수성향이 강한 원도심이다. 다만 주변 지인들과는 선거를 화두에 올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주변에 민주당 지지하겠다는 사람도 많아져서 잘 얘기하지 않고, 이번 선거는 이상하게 조용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요동치는 부산 민심은 여론조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국갤럽이 22일 발표한 3월3주차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도 조사에서 부·울·경은 ‘잘하고 있다’ 36%, ‘잘못하고 있다’ 55%로 조사됐다.(19~21일 조사,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윤 대통령에 대한 국정 긍정 평가가 지난주 50%에서 14%p 급락한 것이다. 부·울·경에서는 이번 총선에 대한 성격도 지난주 ‘현 정부 지원론’ 56%, ‘정부 견제론’ 29%에서 이번주 각각 45%와 42%로 정부 견제론이 높아졌다.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도 국민의힘은 고전하고 있다. 21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부산일보와 부산MBC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 내 관심지역 9개의 선거구(북구 갑·을, 사하구 갑·을, 강서구, 사상구, 남구, 서·동구, 연제구) 중 국민의힘 우세 지역은 사하구을, 서구·동구 2곳에 불과했다.(18~19일 조사,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3~4.4%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특히 부산 연제구는 야권 단일 경선에서 승리한 노정현 후보가 47.6%로, 김희정 국민의힘 후보(38.3%)를 9.3%포인트차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제는 20대 총선을 제외하고는 보수 정당이 사수한 여당의 ‘텃밭’으로 분류된다. 부산=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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