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9]
여야 대표, 대구-광주 텃밭으로
한동훈, 대구로…이재명, 광주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좌측 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광주 전남대 인근 상가 밀집지역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우측 사진) 대구=뉴스1·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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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과, 이재명의 범죄 세력과, 통합진보당 후예들의 대한민국 주류 장악을 막고, 대한민국을 지켜내야 하는 선거다.”(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5·18 역사를 부정하고 폭도로 매도하는 정신 나간 집단, 반역의 집단을 심판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4·10총선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21일 한 위원장은 여당 텃밭인 대구·경북(TK)을 찾아 “범죄자 연대와 종북 통진당 후계를 막을 수 있는 건 우리뿐”이라며 ‘민주당 심판’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야당 텃밭인 광주를 찾아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국민을 가해하는 집단을 심판하는 날이 돼야 한다”며 ‘정부심판론’을 내세웠다.
● 與 “민주당 심판하고 대한민국 지켜야”
한 위원장은 이날 대구 달서을 후보인 윤재옥 원내대표의 사무실 개소식 축사에서 “대구에서 이번 총선을 진짜로 시작한다”며 “대구·경북의 힘이 전국으로 퍼져나가야만 이길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는 자기 죄로 감옥에 가지 않으려고 이겨야 하지만 우리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이겨야 한다. 민심을 아랑곳하지 않는 민주당을 심판해야 된다”며 거대 야당 심판론을 거듭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조기 귀국하는 등 여권발 총선 악재가 수습된 만큼 “야권 폭주를 저지하는 선거 구도로 고삐를 바짝 죄겠다”는 입장이다.
한 위원장은 오후 무소속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가 대결하게 된 대구 중-남과 경북 경산을 찾아 여당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무소속 출마자에 대해 복당을 허용하지 않는 게 우리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중-남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 변호를 맡았던 도태우 변호사, 경산에선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한 위원장은 다음 주 박 전 대통령을 자택에서 예방한다. 정치무대 등판 뒤 첫 만남이다. 한 위원장이 대구를 찾았을 때 박 전 대통령의 ‘복심’ 유영하 변호사(대구 달서갑)도 참석했다.
● 李 ‘회칼 테러’ 패러디하며 비판
이 대표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선대위 회의에서 “(이번 총선은) 물가 폭탄으로 민생을 파탄 내고, ‘입틀막’ 등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권, 국민을 업신여기는 무뢰배 정권을 심판하는 날”이라고 했다. 광주에 이어 방문한 전북 군산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무지하고 무능하면 좀 가만히 있어야 하는데 가만히 있지를 않는다”며 “움직일 때마다 사고”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종이 주인을 능멸하고, 능멸을 넘어 주인을 탄압하면 이건 종이 아니라 침략자”라며 “본분을 잃어버린 일꾼은 해고해야 마땅하다”고 재차 탄핵 필요성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군산 유세 도중 “광주에서 온 사람들 잘 들어. 옛날에 대검으로, M16 총으로 쏘고 죽이는 거 봤지. 몽둥이로 뒤통수 때려서 대×× 깨진 거 봤지. 조심해”라고 말한 뒤 웃으면서 “농담이야”라고 말했다. 황상무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을 비유한 것.
이 대표는 중국과의 외교문제도 집중 부각했다. 이 대표는 “(중국과 대만이) 대만해협을 갖고 싸우든 말든 우리는 ‘기존 질서를 존중한다’고 우아하게 한마디하고 넘어가면 되지 않나”라며 “거길 왜 끼어들어 양쪽에게 다 욕을 먹는가”라고 했다.
이 대표가 연일 ‘권력 회수’ ‘해고’ 등 윤 대통령 탄핵 추진을 암시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민주당 후보들도 앞다퉈 탄핵을 언급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에 출마하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민주진보개혁 세력들이 합쳐서 200석을 해야만 특검을 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선 윤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곽상언 후보(서울 종로)도 “탄핵 사유가 충분한데 국회의원이 하지 않으면 직무유기”라고 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광주·군산=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대구·경산=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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