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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손흥민의 바람이 통했을까. 아시안컵에서 '하극상' 물의를 일으킨 이강인에게 국내 축구 팬들은 비난 대신 응원을 보냈다.
2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태국과 경기를 앞두고 이강인을 향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크게 환호했다.
이강인이 선발이 아닌 교체 명단에 포함된 가운데 전광판에 교체 선수들이 소개됐을 때 이강인이 호명되자 팬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을 내질렀다. 가장 함성 소리가 컸던 손흥민이 소개됐을 때 못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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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한국이 요르단에 0-2로 패배하는 바람에 이강인을 향한 비난 여론은 더욱 커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은 경질 전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는 전력강화위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이 요르단전 패배 원인"이라고 해명했다.
계속된 하극상 논란에 이강인은 영국 런던으로 찾아가 손흥민에게 직접 사과하고 이를 지난달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렸다. 그는 다른 대표팀 선배와 동료들에게도 한 명씩 연락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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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을 이번 소집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았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5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26명에게 이강인의 국가대표 선발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물은 결과 '팀 내 비중과 실력 등으로 고려해 발탁해야 한다(선발 찬성)'는 응답자의 비율은 46.9%였고, '축구는 조직력과 협동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발탁하지 말아야 한다(선발 반대)'는 응답자의 비율이 40.7%로 조사됐다.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12.5%.
대표팀 내부 분위기도 다르지 않았다. 대표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했을 때 선발해야 한다는 의견과 팀 케미스트리를 고려해 이번 소집에선 제외해야 한다는 반응이 코칭스태프 및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대립했다.
그러나 결정권자인 황 감독은 40%가 넘는 반대 여론을 뒤로 하고 이강인을 이번 대표팀에 소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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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러한 일들이 두 선수 만의 문제인가"라고 반문한 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안에 있는 팀원들, 코칭스태프, 지원 스태프 모든 팀원들의 문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이번 태국 2연전을 다시 하나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치러야 한다. 선수들이 저와 같은 마음이기를 기대한다. 최선을 다해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소집 반대 의견이 40%에 이르는 등 여론이 좋지 않았다는 걱정에도 황 감독은 "공감한다"면서도 "전적으로 이 결정은 감독인 제가 했다. 어쨌든 이강인을 부르지 않고 다음으로 넘기면 위기는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안 부르고 다음에 부른다고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강인이 한국에 들어오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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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먼저 이번에 기회를 주신 황선홍 대표팀 임시 감독님께 감사 인사드린다. 축구팬들께서 아시안컵 기간 동안 너무 많은 사랑과 관심, 너무 많은 응원을 해주셨는데, 그만큼 보답해드리지 못하고 실망시켜 드려서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이강인은 "저도 이번 기회로 너무 많이 배우는 기간이 됐다. 모든 분들의 쓴소리가 앞으로도 저에게 큰 도움이 되고 많은 반성할 수 있는 기간이 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좋은 축구선수뿐 아니라 좋은 사람, 팀에 도움이 더 될 수 있고 모범적인 사람이 되도록 많이 노력하며, 그런 선수와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이강인은 "앞으로도 대한민국 축구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손흥민 역시 훈련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먼저 사과하는 것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라며 "누구나 실수를 통해 배우기에 강인이도 대표팀이 어떤 의미인지 배우고 더 좋은 선수,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훈련에서 손흥민은 웃는 얼굴로 이강인과 함께 했다. 이강인에게 장난을 쳤고 이강인 역시 평소와 같은 '동생' 모습으로 손흥민의 장난을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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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투입되지마자 화려한 드리블로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수비 라인을 내려 한국을 맹공을 막아섰던 태국 수비 진영은 이강인의 개인기와 드리블로 허물어졌다. 이강인이 코너킥을 위해 관중석과 가까운 코너 플래그로 이동하자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이강인" "이강인"을 연호했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갈등 주체였던 손흥민과 그림 같은 콤비 플레이로 득점을 눈앞에 뒀다. 후반 막판 손흥민에게 패스를 받은 뒤 수비 뒷공간을 향해 자로 잰듯한 패스를 찔렀다. 손흥민이 건넨 패스를 황인범이 슈팅했지만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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