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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엔리케 대만족…'경쟁자' 이강인-아센시오 공존법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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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변화의 시작이다"

루이스 엔리케 파리생제르맹 감독이 앙제와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파리 생제르맹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앙제의 레이몽 코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앙제와 2024-25시즌 리그1 11라운드 원정 경기서 4-2로 이겼다.

이강인이 2골 1도움으로 활약했고, 마르코 아센시오는 도움만 3개를 올렸다.

이강인은 팀의 선제골과 두 번째 골을 3분 동안 몰아넣었다. 전반 17분 아센시오가 왼쪽에서 넘긴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강인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을 넣었다. 이강인의 슈팅을 앙제 수비수 조르당 르보르가 골대에서 걷어냈으나 골라인 판독 결과 공이 간발의 차로 골라인을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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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득점포는 전반 20분에도 가동됐다. 이번에도 왼쪽에서 아센시오가 낮은 크로스를 넘겼고, 이강인이 왼발 논스톱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순식간에 시즌 5호, 6호 골을 터뜨린 이강인은 아센시오와 점프해 가슴을 맞부딪치며 기쁨을 나눴다.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고 멀티골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킬리안 음바페를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보낸 파리생제르맹은 랭달 콜로 무아니, 곤칼로 하무스 등 기존 9번 공격수들이 부상으로 빠지자 공격진 고민이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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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엔리케 감독은 '가짜 9번' 카드를 꺼내들었다. 넓은 시야와 함께 패스 능력이 있고, 볼을 다루는 능력이 뛰어난 이강인과 아센시오가 가짜 9번으로 낙점받았다.

그러면서 두 선수는 출전 시간을 나눠가졌다. 이강인이 선발로 출전할 땐 아센시오가 벤치에 앉았고,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에선 아센시오가 선발로 나섰고, 후반 23분 이강인이 아센시오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선 이강인과 아센시오를 함께 선발로 기용했다. 아센시오가 가짜 9번에 섰고 이강인이 오른쪽 날개, 그리고 왼쪽 날개로는 변함없이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기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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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케 감독의 이 실험은 결과적으로 큰 성공이었다. 파리생제르맹은 점유율 70%와 함께 슈팅 26개를 시도했는데, 이 가운데 기대 득점이 무려 3.50점에 달했다. 결정적인 기회도 7개나 기록됐을 만큼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엔리케 감독은 "우리 팀의 완전한 경기력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해야 할 방식으로 경기를 했다. 어떤 사람들은 쉬운 경기라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많은 것이 걸려 있었다. 상대 팀은 퀄리티가 높았는데 우리가 효율적이었다. 공격이 합격이었으며, 이것이 변화의 시작이다"고 했다.

파리생제르맹이 리그앙에서 4골 이상 넣고 승리를 거둔 것이 네 번째였는데, 이 흐름이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이어갈지 묻는 말엔 "선발과 벤치를 가리지 않고 이 팀엔 좋은 선수들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어쩌면 압박감의 문제일 수도, 책임감의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리그앙과 챔피언스리그에서 많은 골이 나올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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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아센시오에 대해선 "아센시오가 좋은 경기를 펼쳤다. 도움 3개를 올렸다. 그는 공을 잡고 있을 땐 최고의 선수다. 후반전에도 좋은 경기를 쳘친 콜로 무아니도 마찬가지"라고 칭찬하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면 기쁘다. 특히 '9번 포지션'이 잘하면 만족스럽다. 난 11명 선발 라인업을 구성할 때 선수가 훈련을 잘하고 경기장에서 그것을 보여준다면 장벽을 두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이강인이 프로 무대에서 멀티골을 넣은 건 발렌시아에서 뛰던 2023년 4월 헤타페와 경기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지난 시즌 파리 생제르맹서 공식전 5골을 넣은 이강인은 올 시즌엔 전반기를 다 소화하지도 않은 시점에 리그에서만 6골을 뽑아냈다.

또한 이강인은 5골을 기록 중인 우스만 뎀벨레를 제치고 팀 내 리그 득점 2위로 올라섰다. 이날 역시 2골을 넣으며 리그 10골을 채운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팀 내 리그 득점 선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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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빈 이강인은 경기 후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리그1 사무국은 MOTM로 이강인을 선정했다. 리그1 공식 홈페이지 평점에서 이강인은 10점 만점에 9.9점을 받았다. 2골을 넣은 브래들리 바르콜라는 8.38점, 아센시오가 8.3점이었다.

각종 축구 통계 사이트도 이강인에게 양 팀을 통틀어 최고 평점을 부여했다. 풋몹은 9.4점을, 후스코어드닷컴은 9.5점을 매겼다. 이강인은 이날 64개의 패스를 시도해 60개를 동료에게 정확히 배달, 94%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강인의 생애 최고 경기력이라고 평가해도 무방하다.

이강인은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에서 "좋은 결과다. 이겨서 기쁘다. 우린 항상 승점 3점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젠 국가대표팀으로 간다. 우리 모두 잘 관리해서 건강하게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계속해서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 (오늘의) 성공을 모든 선수들과 나누고 싶다. 우리 모두 함께했기 때문이다. 모두가 열심히 뛰어서 이러한 기회를 만들었다. 우린 정말 행복하다"고 공을 돌린 뒤 "골과 어시스트 외에도 이겨서 기쁘다. 우린 다음 경기에서도 승점 3점을 챙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리생제르맹은 이날 승리로 승점을 29점으로 쌓아 리그앙 1위를 굳혔다. 9승 2무로 여전히 지지 않고 있으며, 2위 AS 모나코와 승점 6점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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