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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갑자기 다른 나라 사람들이…" 김도영 위상 이 정도였나, KIA는 "다치면 죽는다" 신신당부[SPO 타이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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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타이베이(대만), 김민경 기자] "상상을 못 했는데, 갑자기 다른 나라 사람들이 와서 사인을 받아서 조금 신기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1)이 대만에서 예상하지 못한 인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도영은 8일 대만 타이베이로 입국할 당시 대만 현지 야구팬들에게 둘러싸여 눈길을 끌었다. 김도영은 사실상 처음 큰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자신을 알아보는 해외 팬들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대만 언론 역시 한국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로 김도영을 꼽으며 큰 관심을 보였다. 한국은 오는 13일 '2024 프리미어12'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를 대만과 치른다. 한국과 대만 모두 슈퍼라운드 진출을 위해서는 서로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대만 언론은 9일 한국이 대만 타이베이에 있는 톈무야구장에서 첫 현지 적응 훈련하는 장면을 적극적으로 취재해 갔다.

김도영은 2022년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해 프로 3년차가 된 올해 만개했다. 141경기에서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 OPS 1.067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김도영은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하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으니 프리미어12에서 주목할 선수로 꼽히는 것은 당연했다.

'대만 야후스포츠'는 '올해 21살인 김도영은 KBO 역대 9번째로 30-30클럽에 가입한 선수다. 프로 3년차로 38홈런, 49도루를 기록하면서 타율 0.347을 기록했다. 한국 미디어는 김도영을 MVP 유력 후보로 바라보고 있다. 김도영은 장타력을 갖춘 동시에 발이 빠른데, 한국의 중심 타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도영의 타격 기술은 외면할 수 없는 수준이고, 김도영의 배트 콘트롤 능력과 장타력 모두 매우 월등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도영은 뜨거운 대만 현지 반응에 "일단 기분은 좋다. 전혀 상상을 못 했는데, 갑자기 다른 나라 사람들이 와서 사인을 받아서 조금 신기했다. 그 외에는 잘해야 한다는 이런 느낌까지는 안 받았다. 그냥 일단 프리미어12가 내가 작년에 했던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보다는 더 큰 대회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냥 그런 대회인 만큼 언론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 역시 이번 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 8명 가운데 하나로 김도영을 선정했다. MLB.com은 '김도영은 믿을 수 없는 2024년 시즌을 보냈고, 삼성을 꺾고 한국시리즈 챔피언이 됐다. 고작 21살이지만, 김도영은 KBO 역사상 최연소 30-30을 달성했고, 38홈런-40도루로 시즌을 마쳤다. 그는 또한 가장 어린 나이에 가장 빨리 시즌 100득점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97경기 만이었는데, 1998년 22살이었던 KBO 레전드 이승엽의 기록을 넘어섰다. 타율 0.347까지 더하면 이 3루수는 완벽하기에 한국 라인업에 맞서는 어느 투수에게도 겁을 줄 수 있다'고 호평했다.

김도영은 MLB.com에서 조명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일단 작년이랑 다른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런 말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일단은 이전에 했던 다른 대회보다 (프리미어12가) 큰 대회라는 느낌을 받아서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받았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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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서는 핵심 전력인 김도영이 다치지만 않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심재학 단장과 이범호 감독이 여러 차례 신신당부했다고.

김도영은 "단장님은 일단 제게 문자메시지로 '다치고 오면 죽는다' 이런 말을 많이 하셨다. 다치지 말고 우리나라를 빛내고 오라는 말씀을 해 주셨다. 감독님도 (최)원준이 형을 통해서 다치지만 말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따로 잘하고 오라는 말씀은 안 하셨던 것 같다. 그냥 다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셨다"고 답하며 웃었다.

류중일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은 김도영을 한국 타선의 핵심으로 생각하고 있다. 김도영은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한국에서 치른 쿠바와 2차례 평가전, 상무와 연습 경기에서 방망이가 다소 무겁긴 했다. 8타수 1안타(타율 0.125), 2볼넷을 기록했다.

류 감독은 지난 6일 상무전을 마친 뒤 "(김도영이) 아직 타이밍을 못 잡는 것 같다. 중간에 지명타자로 바꿔서 치는 것만 2~3번 더 치게 했는데, 마지막 타이밍은 좋았다. 워낙 잘 치는 친구니까 빨리 찾아낼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김도영은 "일단 그 시기에 감이 많이 안 좋았다. 뭔가 한번 잡고 나온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만에 와서 훈련하니까 또 그 느낌이랑 다르게 또 몸이 가벼운 느낌을 받았다. '조금 몸이 적응을 했나' 이런 느낌을 받았다. 지금 오늘 또 쳐봤을 때는 괜찮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국은 10일 톈무야구장에서 대만프로야구(CPBL) 팀인 웨이취안 드래곤스와 연습 경기를 치른다. 웨이취안은 지난해 CPBL 우승을 차지했던 팀이다. 13일 대만전을 앞두고 마지막 실전 점검이자 대만전 모의고사가 될 예정이다.

김도영은 이날 톈무야구장에서 첫 적응 훈련을 마친 뒤 "내야수들이 이야기한 게 고척돔이랑 비슷하다고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확실히 타구 자체가 힘 있게 날아오는 느낌을 받았고, 남은 기간 또 적응을 잘해야 할 것 같다. (타격 훈련에서는) 일단 공이 잘 나가지 않는 느낌을 받았는데 모르겠다. 공이 원래 같았으면 넘어가야 될 것들이 안 넘어가기도 했고, 오랜만에 밖에서 훈련을 해서 그런지 타구가 안 나간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웨이취안전을 치르면서 경기장에 더 익숙해져 보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프리미어12 경기는 스포티비 프라임에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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