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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SPO 현장]모두가 은퇴라고 생각했지만 공식화 거절 박주영 "자연스럽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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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은퇴라는 말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모든 주변 구성원이 은퇴를 생각하고 움직였지만, 정작 당사자는 '은퇴'라는 단어를 피했다.

한국 축구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박주영 울산 HD 플레잉 코치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A 37라운드 FC서울 원정 경기에 전반 32분 강윤구와 교체되며 전격 출전한 뒤 후반 시작 후 이청용에게 기회를 주고 벤치로 물러났다.

K리그 통산 285경기 76골 23도움(K리그1 260경기 65골 21도움, 플레이오프 3경기 1골 1도움, 리그컵 22경기 10골 1도움)을 기록했던 박주영이다. 2022년 10월 23일 제주유나이티드전 이후 출전하지 않았지만, 이날 교체 명단에 있었다.

경기 전 김판곤 울산 감독은 "최선참급과 주장단이 직접 찾아와서 서울전 때 박주영의 출전을 바랐다"라며 서울과 울산에서 뛴 공통 분모가 있으니 출전 기회를 주기를 바랐다.

김 감독은 "박주영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사실 수원FC와 홈 최종전 때 (은퇴식 등 관련)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서울전 출전은) 생각지 못했다. 그런데 최선참급 선수들이 갑자기 찾아와 '주영이 형이 서울 팬들에게 인사할 기회를 주는 게 어떨까요' 하고 건의했다. 전체 생각인지 확인해 보고, 코칭스태프진 검토를 거쳐 결정했다"라고 답했다.

박주영이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자, 양팀 팬들의 박수가 터졌다. 마침, 고승범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박주영은 함께 세리머니 할 기회도 얻었다.

다만, 경기 후 만난 박주영은 '은퇴'라는 단어를 공식화하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는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다. 사실 저도 경기를 들어간다고 생각하지 않고 와서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상태였다. 제가 원하거나 이런 부분도 아니었다. 사실은 선수들이 마음을 모아서 도와주고 감독님께도 말을 해줬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그런 것을 들어주는 것을 보면서 감동이었다"라며 감정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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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건의가 만든 하나의 그림이었다. 그는 "감독님께 말을 듣고 진행됐다. 저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히 유니폼을 가져왔다. 미안한 마음이 가장 많이 컸다. 선수들 개개인의 입장이라는 것이 다 있지 않아. 누구나 경기에 나가고 싶어 하는 선수들이니까 제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에 대해 미안한 부분이 많았다. 그래도 선수들이 잘 이해해 주고 도와줘서 좋은 시간 가질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홈, 원정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뛰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그는 "특별한 기분은 아니었다. 사실 이미 많은 시간을 가져왔다. 무엇인가 준비가 많이 됐던 상황이라 이상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평소처럼 재밌게 운동한다는 느낌으로 경기했던 것 같다"라며 박주영 특유의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특별히 아픈 곳은 없어서 뛰는 것도 문제가 없었다는 박주영은 "은퇴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사실 어떻게 될지 모르니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 (은퇴가) 자연스럽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제가 멈추면 그것이, 그 말 자체가 의미 있으니, 은퇴라고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라며 은퇴 공식화를 꺼렸다.

동시대에 같이 뛰는 중인 이청용, 기성용(FC서울)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다. (기)성용이는 몸이 그래도 아주 좋아 보어서 더 많이 경기에 나서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성용이도 제게 덕담했다"라고 말했다.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는 박주영은 "일단 남은 경기들이 있다.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도 남았다. 그 경기에서 선수들이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하게 더 돕도록 준비하겠다"라며 본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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