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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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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의대생 94% 휴학 신청…김동원 총장 "피해없도록 학사 일정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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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기획처장 "3월 말이 기다릴 수 있는 최대 시한"

2025 입시 무전공 선발 415명…학폭 최대 20점 감점

뉴스1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21일 고려대 SK미래관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려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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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전날 (대학별 의대 증원 규모 확정을) 발표하고 나서 의대 학생들 뜻이 더 강경해진 것 같다"며 "가능한 학생들이 피해보는 일 없도록 휴학계 처리를 늦추거나 하는 쪽으로 조정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고려대는 1학년을 제외한 의대생 94%가 휴학계를 제출한 상황이다.

김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고려대 SK미래관에서 열린 총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손호성 의무기획처장은 "의대 학생들의 유급을 막기 위해 의대에서는 최대한 학사 일정을 조정했다"며 "의대 학장에게 들은 바로는 3월 말이 기다릴 수 있는 최대 시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기가 넘어가면 개강을 하고 수업을 하는데 학생들이 들어오지 않을 경우 수업 일수가 안 되기 때문에 전부 유급 처리해야 하는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집단 유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내년 수업 대책을 묻는 질문에 김 총장은 "구체적으로 확정한 것은 없지만 100명 단위 24학번, 25학번으로 잘라 분반을 해야할 것 같다"며 "고려대 의대는 교수 한 명 당 학생 비율이 1.14대 1인데 2.3대 1이 돼도 인프라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행정적으로 과부하가 걸린다거나 여러 부작용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직 현실화 되지 않았고, (집단 유급 상황이 벌어져도)내년부터 시작될 것이니까 상세히 짜서 지장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확대하는 의대 정원 2000명 중 한 명도 추가 배정받지 못한 것과 관련 김 총장은 "의대 교수님들끼리 0명 신청할지, 10명 신청할지 고민하다 10명을 신청하기로 협의한 것으로 불만이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 엘리트 의료 인재 양성하는 게 목표지 양적으로 키워내는 데는 관심이 없고 그 역할은 다른 대학병원에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25학년도 입시부터 신설되는 고려대의 무전공 선발에는 총 415명 정원이 배정된다. 이 인원은 고려대 입학 정원의 10%가 넘는다. 고려대는 각 단과대학에서 자율적으로 무전공 선발 정원을 신청하도록 했다.

김 총장은 "대학본부에서 각 단과대학에 정원을 신청하라고 권유하지 않고 절대적 자율에 의해 했다"며 "경영, 경제, 공과, 생명과학, 보건과학, 심리학부 등이 참여해 현재 기준으로 1유형 267명 2유형 188명이 (무전공 선발 인원에)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문과대와 이과대는 무전공 선발 정원을 신청하지 않았다. 이과대는 유형2 참여를 검토 중이다.

무전공 선발 방식 중 '유형1'은 자유전공학부처럼 신입생이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하는 것이다. '유형2'는 계열·학부 등 광역 단위로 모집한 뒤 단위 내 모든 전공을 택하거나 단위 내 학과별 정원의 150% 이상 범위에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그는 "문과대는 희소 학문이 많아 굳이 참여해서 정원을 뺏기는 거 보다 비인기 학과 보존 차원에서 남겨두는 것도 가능하다"며 "정부든 학교든 강압적 방법에 의해 학문을 통제하고 조정하는 것은 극히 바람직하지 않고 스스로 사회 필요에 의해 발전하고 생존하고 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아울러 고려대는 2025학년도 정시모집부터 학교폭력을 중대한 결격 사유로 반영해 감점을 실시한다. 학폭 조치사항 1~9호에 따라 최대 20점까지 감점을 부여한다. 심각한 학교폭력 사안에 대한 조치인 8~9호에는 20점가량의 감점을 할 계획이다.

김 총장은 "8~9호는 친구끼리 다툼 정도가 아니고 퇴학을 당하거나 형사 처벌되는 상황이라 최대 20점을 감점할 거고, 이 경우엔 사실상 입학이 불가능 할 것"이라고 말했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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