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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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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석 낙관론’에 경계령 내린 민주당 “선거 힘겨운 백중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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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상황실장 “고개 드는 순간 어려워진다”

박지원 “200석 만들면 윤 대통령 탄핵도 가능”

경향신문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후위기 극복과 RE100 국가 실현을 위한 민주당 10대 약속 발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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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21일 이른바 ‘총선 200석 발언’ 등 당 일각의 4·10 총선 판세 낙관론 대한 경계령을 내렸다. 이재명 대표가 151석이 최대 목표라고 밝힌 데 따른 조치다.

김민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연이어 과도한 의석수를 자신하거나 과도한 정치적인 목표를 제시하는, 실제 상황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개인적 언급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했다.

김 실장은 “선거의 판세는 앞서 말한 대로 아주 힘겨운 백중세다. 엄살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라며 “개인적인 언급과 발언들로 해서 선거 전체에 해를 미치고 악용되는 일이 없도록 유념해 주기를 모든 후보에게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정치인이 고개를 드는 순간 어려워진다는 것이 당의 자세”라면서 “당은 마지막까지 절실하게, 진중한 자세로 선거에 임할 것이고 후보들도 그런 당의 기조와 흐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선거에 임해달라”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전날 김교흥 의원 등이 총선 목표로 200석을 언급한 것에 대한 경고인지를 묻는 말에 “다 포함돼 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전날 인천 미추홀구 신기시장에서 “지금 정말 위험한 순간”이라며 “170석이니 180석이니 이런 소리 절대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교흥 의원(인천 서구갑)은 전날 이 대표가 이어 방문한 인천 서구 정서진 중앙시장에서 “인천 민심이 대한민국의 천심이다. 인천의 14석이 당선되면 우리가 200석을 당선시킬 수 있다”고 했다. 정일영 의원(인천 연수을)도 “200석 이상을 차지하는 민주당이 되도록 힘차게 심판하자”고 말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 후보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민주진보개혁 세력이 약진해 200석을 만든다면 김건희 특검, 이태원 특검, 채상병 특검도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서울 종로구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꼭 당선돼 윤 대통령을 탄핵해달라는 분이 계시다”며 탄핵을 언급했다. 헌법상 대통령을 탄핵소추하려면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151석 이상)의 발의와 재적의원 3분의2(200석)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범야권이 200석을 확보하지 않는 한 대통령 탄핵소추는 불가능한 셈이다.

민주당은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현역 박용진 의원을 꺾은 조수진 변호사가 과거 다수의 성폭력 피의자를 변호하면서 ‘강간 통념’을 활용하라고 조언해 논란이 된 데 대해 공천 번복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간 통념이란 여성이 거절 의사를 표현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는 관계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는 통념을 말한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전남대 후문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조 변호사 성범죄자 변호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며 “국민의힘 후보들, 국가관이 의심스러운 위장 한국인 아닌가 싶은 후보, 부동산 투기로 돈 벌 생각만 하는지 의심되는 후보, 도대체 입으로 하는 말인지 어디로 하는 말인지 알 수 없는 그런 후보들에게 더 많이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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