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대규모 자금 유출…"6만 달러, 강세장 지속여부 보여주는 선"
비트코인 |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고공 행진을 이어가던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일주일 만에 고점 대비 20% 가까이 급락하며 주춤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이날 낮 12시(서부시간 오전 9시)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74% 내린 6만3천552달러(8천519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3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 7만3천800달러대보다 1만 달러 이상 하락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6만700달러대까지 내려가 6만 달러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일주일 만에 약 17% 급락한 수치다.
연일 치솟던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물가 지표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14일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오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당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6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계속되는 물가 상승에 이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은 끌어올리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줄어들고, 급격한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가상화폐 리서치 기관인 비트멕스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8일 하루 동안 현물 ETF는 총 1억5천440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ETF가 순유출을 기록한 것은 지난 1일 이후 처음이다.
특히, 비트코인 펀드(GBTC)를 ETF로 전환한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ETF에서는 지난 19일에만 6억4천250만 달러의 기록적인 자금이 빠져나갔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DCX의 비제이 아야르 부사장은 "이전 비트코인 강세장에서 시장이 과열되기 시작할 때 20∼30%의 하락이 있었다"며 "지난 한 주간 시장이 상당히 가열되고 있다는 징후가 많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이 6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5만∼5만2천달러를 시험할 수 있다"며 "6만 달러는 앞으로 강세장이 지속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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