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소리만 내다 끊긴 전화 한 통을 받고 출동한 경찰이 실시간으로 CCTV를 수색해 신고자의 위치를 파악한 뒤 의식을 잃은 4살 아이를 구조했습니다.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저녁 8시 30분쯤 한 여성이 112에 신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신고 이유와 위치를 묻는 경찰에게 신고자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울기만 한 채 전화는 25초 만에 끊어졌습니다.
위급 상황임을 감지한 112상황실과 관제센터는 신고 위치로 추정되는 성북구 안암동 다세대주택 밀집지역의 CCTV를 살폈습니다.
6분 만에 화면 속 한 단독주택 1층 창 너머로 다급히 움직이는 성인 여성의 모습을 확인하고 현장 출동을 지시했습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4살 A양이 거실 바닥에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는데, 경찰이 10여 분간 심폐소생술을 한 끝에 A 양은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조사 결과 A 양은 거실 소파 위에서 뛰어놀다가 블라인드 끈에 목이 졸렸고 이를 본 어머니 B 씨가 경찰에 신고한 뒤 끈을 급히 풀고 바닥에 눕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황이 없었던 B 씨가 119로 착각해 '112'에 전화를 걸었고 이를 뒤늦게 알고는 당황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이후 이웃 주민의 신고로 도착한 119구조대가 A 양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고, A 양은 현재 회복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민정 기자 compas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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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저녁 8시 30분쯤 한 여성이 112에 신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신고 이유와 위치를 묻는 경찰에게 신고자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울기만 한 채 전화는 25초 만에 끊어졌습니다.
위급 상황임을 감지한 112상황실과 관제센터는 신고 위치로 추정되는 성북구 안암동 다세대주택 밀집지역의 CCTV를 살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