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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평양→서울' 단 1분...북한 김정은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폭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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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지난해 11월보다 엔진 연료통 길어져
"괌 등 미군 기지 타격 목표…도발 더 늘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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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용 고체연료 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13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탱크병 대연합 부대 간의 대항 훈련 경기를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한 모습. 김 위원장(노란색 표시)이 직접 탱크를 모는 장면.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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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용 고체연료 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군사적 가치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엔진 연료통 길이가 이전보다 길어진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 시험이 괌 등 미국의 증원기지를 타격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평가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20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이번 시험에서 고체엔진 연료통이 길어진 만큼 연소시간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괌 등 미군의 증원기지를 극초음속 미사일로 공격하기 위해 사거리를 증가시키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했다.


김정은 흡족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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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방안보포럼(KODEF)이 지난 19일 북한이 실시한 엔진 시험을 분석했다. 지난해 11월과 같은 시험이지만 연료통 길이가 더 늘어났다. / 사진=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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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용 고체연료 발동기(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지도하셨다'고 보도했다. 북한 미사일총국과 산하 발동기연구소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실시한 시험으로 북한은 이를 '대성공'이라고 자평했다.

김 위원장은 "이 무기체계의 군사전략적 가치는 우리 국가의 안전 환경과 인민군대의 작전상 요구로부터 출발해 대륙간탄도미사일에 못지않게 중요하게 평가된다"며 "그에 대해선 적들이 더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개발을 시도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극초음속인 마하5(시속 6120㎞) 이상 속력으로 비행하는 미사일이다. 일반적인 초음속 전투기 비행속력이 마하2(시속 2448㎞) 이상이므로, 그보다 2배 넘는 속력으로 비행하는 셈이다. 마하5 속력이면 평양에서 서울까지 날아오는 데 약 1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북한은 이번에 극초음속 미사일 엔진을 시험했다. 지난해 11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용 엔진 시험의 연장선이었다. 이 엔진은 1·2단으로 구성됐는데 북한이 발표한 사진을 보면 이전보다 연료통이 더 길어졌다. 북한이 사거리를 늘려 미국 등을 타격하기 위한 시험에 나선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北 정찰위성, 극초음속 미사일 등 도발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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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용 다단계 고체연료엔진 지상 분출 시험을 지도하고 웃는 모습. 사진에서 김 위원장 뒤로 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이 보이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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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올들어 탄도·순항미사일 도발만 7차례 자행하고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등에 몰두하고 있다. 4·10 총선과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등을 겨냥해 존재감을 발휘하기 위해 도발 수위를 높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북한은 러시아와 밀착 관계를 최대한 활용해 군사정찰위성, 극초음속 미사일, ICBM 대기권 재진입, 핵잠수함 등 5대 국방과제 이행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북한이 조만간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고 순항미사일이든 극초음속 미사일이든 한미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실제로 한국과 일본, 괌 등에 배치된 패트리엇(PAC-3)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의 요격체계로는 극초음속 미사일 요격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한 도발 횟수가 빈번해질 수 있는 만큼 관련 대책 마련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양 총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복귀한다면 북한과 관계 강화로 한국 패싱, 중국 역할 축소 등이 예상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남북 간 체제 대결은 오래 전 끝났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가 대결보단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도자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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