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 시장 마이너스 성장 회복세
미니게임 매출 1년새 300% 급증…"개발비 적고 판호 없어도 돼"
버섯커키우기 홍보 영상(사진=유튜브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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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지난해 중국 게임 시장 매출이 3000억위안(한화 약 55조7370억원)을 처음으로 돌파한 가운데, 링크 접속을 통해 웹 환경에서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19일 한국콘텐츠진흥원 북경비즈니스센터가 배포한 중국 콘텐츠 산업동향에 따르면, 2023년 중국 게임시장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95% 증가한 3029억6400만위안(한화 약 56조2755억원)을 달성했다. 3000억위안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던 중국 게임 산업이 조금씩 회복세에 들어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가운데 중국 자체개발 게임이 중국 내수시장에서 올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29% 증가한 2563억7500만 위안이었다.
북경비즈니스센터 측은 중국 게임 시장 매출 증가에 대해 “코로나 19로 발생한 부정적 요인의 감소, 새로운 히트작들의 등장, 멀티플랫폼 게임 출시 일반화 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라고 밝혔다.
게임 유형별로 보면 모바일게임의 매출액 증가 폭이 두드러진다. 모바일 게임은 전체 매출의 74.88%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클라이언트 기반의 PC 게임 매출액도 지속적으로 증가, 2023년 게임시장 전체 매출에서 21.88%를 차지했다. 반면 웹게임의 매출액은 점점 줄어들어 점유율이 1.57%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콘솔게임 시장의 매출액은 28억93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22.93% 늘었다.
주목되는 것은 ‘미니게임’의 중국 내 성장세다. 2023년 중국의 미니게임 시장 매출액은 20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300% 급증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미니게임 플랫폼 국민 메신저인 위챗(Wechat)과 숏폼 동영상 앱 더우인(?音)을 통해 유통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북경비즈니스센터는 “위챗 미니게임은 2017년에 처음 등장해 2018년부터 그 수가 점차 증가했으며, 2018년 중국 정부가 8개월간 판호 발급을 중단한 기간에도 판호 없이 서비스가 가능했다”라며 “결국 이 점이 위챗의 미니게임 이용을 급증시킨 요인으로 해석된다”라고 분석했다.
2021년부터 코로나19 사태, 판호 발급 중단, 경기 침체, 국제 정세의 변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중국 게임시장이 주춤한 시기에도 미니게임은 흥행작이 연이어 등장했다.
미니게임의 인기 요인으로는 링크를 통한 접근이 편리하다는 점, 잠재 유저가 많다는 점 등이 꼽힌다. 클라이언트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 및 운영 비용이 저렴하고, 기존 모바일게임 대비 트래픽 확보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 게임사들도 미니게임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속속 진출하고 있다. 특히 미니게임이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 시장 진입장벽이 낮다. 위챗이나 더우인 등 거대 트래픽을 보유한 플랫폼에 탑재돼 제공되기 때문에 유저 유입과 마케팅 면에서 유리하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숏폼(짧은 동영상) 인기도 미니게임 성장에 한몫했다. 숏폼 동영상 또는 인플루언서의 라이브 영상으로 게임 홍보 동영상을 만들어 알고리즘 추천 타깃층에게 추천하고, 이를 시청한 유저가 다른 사람들에게 영상을 공유하거나 2차 창작물을 만들면서 다양한 화제가 양산되고 있다.
최근 중국 게임업체들은 먼저 중국 내수시장에 미니게임을 출시해 시장의 반응을 테스트한 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일례로 국내에서 구글 매출 1위를 기록한 모바일 게임 ‘버섯커 키우기’는 중국에서 ‘모험대작전’이라는 이름의 미니게임으로 먼저 출시된 바 있다.
다만 중국에서는 위챗이라는 국민 메신저 앱을 기반으로 하는 것과 달리 해외시장에서는 미니게임 플랫폼과 생태계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한편, 북경비즈니스센터는 중국 게임의 수출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2023년 중국의 자체개발 게임의 매출액은 2022 년 대비 5.65% 감소한 163억 6600만 달러로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게임에게 해외 시장이 점점 블루오션에서 레드오션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센터 측은 분석했다.
북경비즈니스센터 측은 "중국 게임업계가 직면한 이러한 어려움은 수출시장의 경쟁 가열, 게임 트래픽 확보 비용의 상승, 현지화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중국 게임사들은 인터넷 환경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젊은 층의 인구 비율이 높은 동남아시아, 중동, 라틴 아메리카와 같은 신흥시장에 주목하며 돌파구를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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