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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여, 비례대표 '호남 홀대' 반발 확산…"배려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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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이철규 문제 제기에 권성동 힘 보태

지역구 후보자 등 단체 행동에 지도부 압박

지도부, 순번 조정 가능성 열어둬…"살펴볼 것"

뉴시스

[광주=뉴시스] 국민의힘 광주시당 당원들이 19일 국민의힘 중앙당 앞에서 집회를 갖고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순번 배정에서 광주 후보들이 배제됐다며 항의하고 있다. 2024.03.19. (사진=독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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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국민의힘이 비례대표 공천을 두고 막판 내홍을 겪고 있다.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호남 홀대론'을 제기했고, 중진인 권성동 의원은 이 의견에 힘을 보태면서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해당 지역 주요 인사들과 후보자들이 단체 행동에 나서며 논란은 확산되는 모습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발표한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에서 호남권 인사는 강선영 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5번)과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8번), 김화진 전 전남도당위원장(22번),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24번) 등이다.

당내에서는 강 전 사령관과 인 전 위원장은 당선권으로 분류하고, 김 전 위원장과 주 전 위원장은 사실상 배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주 전 위원장은 이에 항의하며 비례대표 후보에서 사퇴하기도 했다.

이 명단이 발표된 직후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을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한 배려가 없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호남이라는 험지에서 보수의 기치를 들고 헌신해 온 호남에 기반을 둔 정치인들의 배제와 후순위 배치도 실망의 크기가 작지 않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측근으로 통하는 주 전 위원장이 당선권 밖으로 밀려나자 반발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즉,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문제 제기라는 거다.

이에 당정 갈등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앞서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가 이종섭 주호주대사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거취 문제를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일찍이 갈등 조짐을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친윤계는 이러한 친윤·친한 간 갈등 구도는 일축하면서, 당헌당규에 근거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호남 민심을 공략하고자 직전 총선 정당득표율 15% 미만 지역 출신 인사를 비례대표 후보 순위 20위 이내, 25% 규모로 우선 추천하는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21대 총선을 기준으로 광주와 전북, 전남이 이 지역에 해당한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에 당선권 4분의 1 이상을 호남 인사로 배치하게끔 돼 있다"며 "어차피 다 같은 당이고, 한 위원장이 관리하는 당인데 어느 정도 배려를 해주는 게 맞다. 국민과의 약속은 지키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대통령실의 의중이 반영된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의에 "내가 (대통령실) 하수인인가"라며 선을 그었다.

호남 지역 여권 인사들도 즉각 반발하면서 단체 행동에 나섰다.

김가람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주에서 10년을 활동한 저에게 좋은 이력임에도 왜 그 지역 출마를 하지 않느냐는 면접 때의 질문과 역대 최고의 당세를 이끈 전남도당위원장과 광주시당위원장을 22번과 24번으로 배치하고, 이를 '충분한 배려'라고 말하는 공관위의 모습은 호남의 정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또 무시하고 있다는 생각에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전북 후보자들은 이날 오전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4.10 총선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 발표와 관련해 기대했던 전북 현장 정치인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북 지역 총선 출마자들은 이 부당한 처사가 시정되지 않을 경우 선거운동을 모두 중단하고 후보직을 전원 내려놓겠다"고 했다.

조배숙 전 전북도당위원장은 성명서 낭독 후 기자들과 만나 "험지에서 열심히 일하는 분들 대해 이게 선순위 배정하는 당규를 보고서 희망 가지고 또 미래 정치인 양성할 수 있는 좋은 그런 근거가 되는 당규였는데 이것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성명서에는 양정무(전주갑), 정운천(전주을), 전희재(전주병), 오지성(군산김제부안갑), 최홍우(군산김제부안을), 김민서(익산갑), 문용회(익산을), 최용운(정읍고창), 강병무(남원장수임실순창), 이인숙(완주진안무주)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당 지도부는 호남권 인사의 비례대표 순번 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특정인을 앞 순번에 배치하지 못했던 여러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며 "신청한 분들 중에 그리고 후순위에 있는 분들 중에 고려할 부분이 있는지 다시 살펴보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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