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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韓 AI 스타트업, 잇따라 美로…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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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법인 설립 '러시'

이달 업스테이지도 미국 신규 법인 설립

현지 시장 접점 늘리고 글로벌 사업 확대 차원

아주경제

[사진=업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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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최근 미국에 잇따라 현지 법인을 꾸리며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타트업들은 미국에 세계 최대 시장이 형성돼 있고, AI 트렌드의 중심이니만큼 현지 시장 공략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는 전날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 생성 AI 서비스 업체인 업스테이지는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미국 현지 법인 '업스테이지(Upstage) AI'를 세웠다. 업스테이지 공동 창업자인 박은정 최고과학책임자(CSO)가 미국 법인 대표로 선임됐다.

AI 스타트업들의 미국 법인 설립 행렬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가속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AI 음악 창작 업체인 포자랩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법인 설립을 지난해 10월 완료하고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현지 영업에 들어갔다. AI 개발 플랫폼 업체인 프렌들리 AI는 지난해 11월 실리콘밸리에 미국 법인을 세우고 본사도 이곳으로 이전했다. AI 팬카드 관련 서비스를 하는 스위트앤데이터 역시 11월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며 현지 스포츠·연예 등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노린다. AI 제품 분석 플랫폼 업체인 콕스웨이브 역시 비슷한 시기에 미국 법인을 차렸다.

향후 북미 법인 설립을 계획하는 곳들도 있다. AI 플랫폼 업체인 래블업은 올해 미국 혹은 캐나다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북미 사업을 확대하고 고객사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법인 설립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AI 학습 플랫폼을 운영하는 콴다 역시 시점은 특정하지 않았지만 차후 북미 법인 설립을 고려 중이다.

이처럼 AI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북미 법인을 세우는 가장 큰 이유는 현지 시장 공략 강화 차원이다. 북미는 AI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데다가,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도 많은 만큼 AI 관련 시장이 매우 크게 형성돼 있다. 이에 주로 국내에서 어느 정도 기술과 비즈니스 등을 검증받은 스타트업들이 다음 단계로 글로벌 진출을 노릴 때 미국 시장을 바라본다.

대표적으로 업스테이지는 현지 지사 설립을 필두로, 자체 개발한 초거대언어모델(LLM) '솔라'와 광학문자인식(OCR) 기술 등 AI 솔루션들을 앞세워 미국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세계 최대 AI 콘퍼런스인 엔비디아 'GTC 2024'에도 참가했다. 이번 GTC에는 이외에도 래블업·트웰브랩스·프렌들리AI 등 국내 AI 스타트업 다수가 부스를 차렸다.

북미에서 본격적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할 경우, 영어로 된 양질의 데이터를 자연스럽게 취득함으로써 이를 토대로 자체 언어모델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지 업체들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풍부한 데이터를 확보해 보다 효율적으로 언어모델을 학습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법인 설립을 단행한 곳들도 적잖다. AI 에이전트 서비스 기업인 라이너는 지난 2017년 2월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AI 서비스 출시를 준비해 왔다.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서비스이니만큼 현지 반응을 더욱 잘 피드백하기 위해 일찌감치 사무실을 차렸다는 설명이다. 올거나이즈도 2017년 7월 미국 법인을 새로 꾸렸다. AI 데이터 기업인 셀렉트스타도 지난 2022년 하반기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북미 등 글로벌 기업 대상 교류를 지속 확대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꼭 법인이 아니더라도 사무소 등을 두고 수시로 미국을 드나드는 경우가 많다"며 "북미, 특히 미국 시장 진출은 관련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윤선훈 기자 chakre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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