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인기 투표 방식 비례 선정…황운하 "조국, 정치공학 모른다"
상고심 앞두고 있어 보신주의 논란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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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조국혁신당이 법무부 장관을 지낸 조국 당대표를 4·10 총선 비례대표 2번에 배치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20%를 달리고 있어 무난한 국회 입성이 점쳐진다. 다만 사실상 '셀프 공천' 방식인 데다, 상고심도 걸려 있어 보신주의라고 정치권에선 비판하고 있다.
19일 야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전날 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담당관과 조국 대표를 비례대표 1번과 2번으로 추천하기로 했다. 조 대표는 남성 1순위로 뽑혔다. 이를 포함해 20명을 비례대표 명단으로 구성했다.
당초 당 안팎에선 조 전 대표를 당선 커트라인에 아슬아슬하게 배치해 지지자들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유인하는 전략을 쓸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당대표의 비례대표 순번은 어느 정도 순번까지 당선권에 들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가늠자로 통하기 때문이다.
자칫 조 대표가 원내에 입성하지 못 할 가능성이 있기에 후순위 배치는 선택지에 두지 않았다고 정치권은 해석한다. 지지율 기대보다 높아 야권 표심을 최대한 짜내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이 깔렸을 수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정당 투표를 물은 결과 조국혁신당은 26.8%를 기록해 국민의미래(31.1%)엔 4.3%p 뒤쳐졌고 더불어민주연합(18%)은 8.8%p제쳤다.
조 대표도 지난 17일 오디션에서 "저를 압도적 1위로 만들어달라"며 "정권 심판의 최전방 공격수로 세워주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18일엔 유튜브 방송을 통해 "도덕적 겸양을 떨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조국 방탄 공천'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선 김종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남성 후보 1순위인 2번에 배치됐다. 민주당은 123석을 차지하며 원내 제1당으로 등극했지만, 김 대표의 셀프 공천 논란이 확산됐다.
게다가 이번 비례대표 순번은 당원 투표 50%와 국민참여선거인단 투표 50%를 반영해 최다 득표순으로 결정됐다. 인기 투표 방식이라 인지도가 높은 조 대표가 앞순번에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조 대표는 상고심을 앞두고 있어 의원직으로 보신주의 논란이 불거질 경우 전체 선거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및 감찰무마 혐의로 지난달 8일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징역 2년에 추징금 6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를 통해 "조 대표는 정치공학적 판단을 못 한다"며 "다른 분들을 다 당선시키고 내가 맨 마지막에 가는 것이 대표로서 도리 아닐까 하는 약간의 기성 정치인들이 갖는 정치공학을 잘 모른다"고 설명했다.
또 "국회의원이 유죄를 피해가거나 재판을 안 받을 방법은 아무 것도 없다"며 "정작 범죄 도피차는 용산"이라고 지적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97%, 유선전화 3%의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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