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순 "민주당 후보 사퇴해야", 박정현 "새로운미래 투표는 사표"
박경호 "의정활동 성과 없어, 민심 안쫓고 권력만 바라봐"
대덕구 총선 3파전 |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대전 대덕구는 이번 총선에서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친명(친 이재명)계와 비명(비 이재명)계 후보 대결로 관심이 높은 곳이다.
범 민주 진영의 집안싸움으로 국민의힘이 얼마나 반사이익을 누릴지가 관전 포인트다.
국민의힘에선 검사 출신의 박경호 변호사가 공천장을 받았다. 민주당은 비명계 현역인 박영순 의원이 경선을 포기하고 탈당하면서 친명계로 분류된 박정현 최고위원이 출마한다.
박영순 의원이 민주당 탈당파가 주축인 '새로운미래'에 합류, 대덕구 출마를 선언해 3파전이 완성됐다.
후보자 등록일을 이틀 앞둔 19일, 조직을 재정비한 박 의원은 20년간 한 지역에서 다져온 지역 민심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이재명 대표의 방탄 정치를 청산할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연축동에 들어설 혁신도시에 공공기관 유치를 앞당기고 대전 조차장역 부지를 복합문화단지로 개발하겠다고 공약했다. 노후 산업단지 개선, 교통난 해소, 문화시설 확대 등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박정현 위원은 지역 구석구석을 돌며 터득한 4년간의 구청장 경험, 문제 진단·해결 능력을 강점으로 꼽았다.
당선된다면 연축 혁신도시 공공기관 유치, 공공병원 유치, 스마트 산업단지 조성 등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경쟁이 격화되고, 지지층 표심이 엇갈리면서 두 사람의 신경전도 거세지고 있다.
박 의원은 "정권 심판과 개인 방탄 정치를 타파할 인물은 저밖에 없다"며 "박정현 후보가 사퇴해서 표가 저한테 오면 정권 심판을 할 수 있다. 민주당이 진정으로 정권을 심판하고 싶었다면 비명 학살 공천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박정현 위원은 "새로운미래 정당 지지도가 1∼3%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박영순 후보 당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며 "정권 심판을 바라는 주민들의 바람이 사표가 되지 않으려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권 심판이라는 같은 위치에 서 있는 박영순 의원과는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여지도 남겼다.
비명·친명 대결을 지켜보는 국민의힘 박경호 변호사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현직 구청장과 이 지역 국회의원을 지냈던 정용기 지역난방공사 사장 등 지지 세력 덕분에 조직을 빠르게 장악할 수 있었다.
노후 산업단지 개조를 통한 미래 융합형 산업단지 조성, 조차장역 부지 개발, 청년 정책플랫폼 구축 등을 공약했다.
그에게 민주당 지지층의 분산은 나쁠 게 없다.
이를 의식하듯 박 변호사는 "박영순 후보는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정정당당하게 후보로 선정되지 않은 박정현 위원은 중앙 권력에 발탁된 셈이다. 민심을 쫓는 게 아니고 권력만 바라보고 있다"고 두 사람을 모두 비판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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