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환우회 유감 표명
"환자 인권 침해…개탄스럽다"
18일 한국백혈병환우회는 성명을 내고 "강서구의사회장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 추진을 비난하면서 백혈병을 부정적인 의미로 비유한 건 환자의 인권을 침해하고, 투병 의지를 꺾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15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접수 창구에서 외래 환자와 보호자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앞서 조용진 서울 강서구의사회장은 정부의 의대 증원 계획을 비판하며 "대한민국에 백혈병을 초래한 '백혈병 정부'라고 기록되길 원한다면 (증원을) 강행해도 좋다"고 발언한 바 있다. 조 회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서울시의사회의 '의대 정원 증원·필수 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에서 "의사는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면역세포, 백혈구와 같은 존재"라며 "의사 증원을 강요하면 필요 이상 과도하게 증식된 비정상적인 백혈구를 가지는 백혈병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환우회는 "실망을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며 비판했다. 이어 "투병 의지를 꺾는 발언을 의사로부터 듣는 현재 상황이 개탄스럽다"며 "백혈병 환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다시 한번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이 4주째 계속되면서 백혈병 치료에 필수적인 검사와 치료가 연기되는 상황이 증가하고 있다"며 "아프니까, 살기 위해서, 참고 견디며 치료받는 환자들의 불안과 고통과 울분을 의료계와 정부가 조금만이라도 동병상련(同病相憐)의 마음으로 헤아려달라"고 강조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