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70대 어르신이 2년 전 지원받은 의료비를 그대로 지자체에 기부해 뭉클한 감동을 주고 있다.
18일 부산 동구에 따르면 70대 어르신이 지난 14일 동구청 복지정책과에 찾아와 현금 70만 원이 들어 있는 흰 봉투를 건넸다.
이 어르신은 직원에게 "2022년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수술을 받아야 했는데 돈이 없어서 구청을 찾았다"며 "당시 구청에서 긴급 생계비를 지원받아 수술비를 마련했고 이후 꼭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홀로 동구 초량동에 거주하는 이 어르신은 건강이 좋지 않은 데다가 형편이 넉넉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 관계자는 "어르신은 당시 지원받은 의료비 70만원을 그대로 돌려준 셈"이라며 "직원이 얼른 뒤쫓아가 어르신께 봉투를 돌려드리려 하였으나 한사코 거절했으며, 그때가 떠오른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동구는 어르신이 낸 기부금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쓸 예정이다.
지자체는 질병 등 위기 상황으로 생계유지가 어려운 저소득층에 대해 의료·주거비 등을 일시적으로 지원하는 긴급복지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질병 등으로 인해 발생한 의료비를 감당하기 곤란한 사람에게 각종 검사 및 치료 등 의료서비스를 지원한다. 의료비는 본인 부담금과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에 대해 300만 원까지 지급 가능하다.
김수호 인턴기자 su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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