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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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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알짜 매물 줄줄이 나온다?…보험사 M&A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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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막 오른 보험사 M&A(종합)

[편집자주]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 보험사의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다시한번 M&A의 장이 열린다. 매각 성사 가능성과 보험 시장의 변화 등을 짚어본다.



최대실적 행진, 몸값 높아진 보험사…M&A 큰장 열린다

머니투데이

보험사 매각 진행 계획/그래픽=김현정


알짜 매물이 줄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또다시 보험사 M&A(인수합병)의 큰 장이 열릴 예정이다. 보험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몸값이 높아진 가운데 보험사 M&A로 유력 인수자로 꼽히는 금융지주사의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의 매각 주간사인 JP모건은 주요 금융지주사를 포함해 잠정 매수자에게 투자설명서(IM) 발송을 준비 중이다. IM 발송 전에 비밀유지협약을 맺기 위해 몇몇 지주사를 대상으로 문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계획대로 IM을 발송하고 매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매각 시기를 늦추거나 등의 변동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보험사 인수에 관심이 있는 지주사는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 등이다. 지주사 한 관계자는 "IM을 받으면 꼼꼼하게 들여다볼 것"이라면서 "가격만 맞는다면 인수를 안 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롯데손보는 2019년 대주주가 JKL파트너스로 바뀐 이후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JKL파트너스는 7300억원 가량을 투입해 롯데손보의 지분 77%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장기보장성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결과 지난해 사상최대 이익인 30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보험사의 향후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CSM(보험계약마진)은 지난해말 2조3966억원을 기록해 전년(1조6774억원) 대비 약 43% 증가했다. JKL파트너스는 오는 10월 종료되는 인수금융의 리파이낸싱(재조달) 작업을 진행하고 롯데와의 브랜드 사용도 연장했다. 매각 시간을 벌게 되면서 급하게 매각에 나서진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MG손해보험도 주인 찾기에 나선다. 예금보험공사는 오는 11일까지 MG손보 예비입찰을 실시한다.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후 인수희망자 중 적격성이 검증된 희망자에 실사 기회를 부여하고 이후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식매각(M&A), 계약이전(P&A) 방식 중 인수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주식매각(M&A) 방식은 회사 지분 전부를 인수하는 방식이고 계약이전(P&A)은 MG손보의 보험계약, 우량자산 등을 이전받는다.

MG손보의 매각 시도는 이번이 3번째다. 앞선 시도와 달리 이번에는 매각 기대감이 높다. MG손보의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킥스·K-ICS)은 지난해 3분기 기준 64.5%에 그쳤으나 지난해말 기준으로 70%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킥스비율이 올라가면 인수자의 증자 부담도 그만큼 줄어든다. 노동조합이 인력 효율화에 합의하는 등 매각에 적극 협조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현재 몇몇 PE(프라이빗에쿼티)가 인수 검토에 필요한 자료를 요청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동양생명도 연내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동양생명의 최대주주는 중국 다자보험그룹으로 한국 시장 철수 움직임을 보인다. 지난해는 다자보험그룹 계열사인 ABL생명의 매각 절차를 진행했다.

동양생명은 현재 매각 가능성이 제기된 생명보험사 중 자산 규모와 수익성 등 여러 방면에서 우량한 매물로 평가 받는다. 지난해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04.8% 증가한 2957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자본건전성 지표인 킥스는 192.9%로 안정적이다. 지난해말 기준 동양생명의 총자산은 약 33조원이다. 때문에 실제로 매물로 나올 경우 매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달부터 한국인 대표이사로 교체되면서 그동안 노조와 갈등을 보인 CEO(최고경영자) 리스크가 사라진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비은행 강화 효자 노릇 '톡톡'…금융지주, 보험사 매물 '눈독'

머니투데이

지난해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과 고금리의 영향으로 카드·캐피탈 업황이 나빠지면서 보험사가 비은행 부문을 견인하고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을 좌우했다./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보험 계열사가 없는 금융지주는 매물로 나온 보험사를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미 보험사를 가진 금융지주도 빠른 성장을 노리며 추가 인수에 관심을 보인다. 매각 이후 성장을 거듭한 KB손해보험과 신한라이프의 사례처럼 보험사가 금융지주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되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BNK금융 등 금융지주는 새롭게 열린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보험사가 없어 적당한 매물을 찾으면 보험사 인수를 희망할 가능성이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하고부터 줄곧 증권·보험사 인수에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보험사를 갖고 있으나 아직 규모가 작은 하나금융과 신한금융도 체급 확장을 위해 추가 인수 의사를 내비칠 수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KDB생명 인수전에 뛰어들어 매각 우선현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최종 딜은 무산됐다. 일각에선 하나금융이 KDB생명 인수를 최종 포기한 것을 두고 동양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일종의 연습 게임을 치른 것 아니느냐고 평가하기도 한다. 일부 금융지주는 제재 등의 영향으로 당장 M&A에 나서진 못하지만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

금융지주가 보험사를 탐내는 이유는 보험사가 비은행 부문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과 고금리의 영향으로 카드·캐피탈 업황이 나빠지면서 보험사가 비은행 부문을 견인하고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을 좌우했다. KB손보·KB라이프생명은 지난해 총 1조원 넘는 순이익을 올려 KB금융 순이익에 21.8% 기여했다. 신한라이프도 4724억원을 벌어 신한금융 순이익 기여도가 10.6%였다.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KB손보와 KB라이프생명, 신한라이프는 모두 인수를 통해 금융지주에 흡수됐다. 2015년 KB금융은 KB손보의 전신인 LIG손보의 지분 19.47%를 약 64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당시 LIG손보의 자산은 23조1000억원으로, 손보업계 4위였다. 현재는 업계 5위로 순위가 떨어졌으나 자산은 35조2791억원으로 성장하고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중 순이익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KB금융은 2020년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해 지난해 KB생명과의 합병을 마무리하며 KB라이프생명으로 변신했다. 신한라이프는 2019년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뒤 기존에 갖고 있던 신한생명과 2021년 합병해 만든 회사다. 합병 전 오렌지라이프는 생보업계 6위이고 신한생명은 7위였으나 합병 후엔 4위로 뛰어올랐다.

금융지주는 특히 알짜 매물로 꼽히는 동양생명·롯데손보에 눈독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생명은 자산 33조원의 업계 7위 회사다. 롯데손보는 자산 14조원으로, 업계 7위다. 동양생명이나 롯데손보를 인수하면 단숨에 중위권 보험사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보험사 인수에 늘 열려 있다"며 "가격만 맞으면 인수할 의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지주 관계도 "좋은 물건이 좋은 가격에 나오면 당연히 인수를 검토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금융지주 관계자 역시 "보험사 인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계속 예의주시하다 적기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수생' 보험 매물 쏟아지지만…낮은 건전성·비싼 가격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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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을 수차례 시도한 '장수생' 보험 매물이 시장에 풀리지만 실제 인수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매물 중 일부는 규모가 작고 건전성 지표가 좋지 않아 인수 매력도가 떨어진다. 덩치가 큰 롯데손해보험은 매각자와 인수 후보자간 매각가 견해차가 걸림돌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롯데손보를 비롯해 KDB생명·ABL생명·동양생명 등 보험사 잠재 매물에 시장 반응은 마냥 긍정적이지 않다.

MG손보는 재무건전성이 나빠 인수에 선뜻 나설 매수자가 없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지난해말 MG손보의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70%대 중반으로 올라섰으나 여전히 권고 비율인 150%보다 낮다. 킥스는 모든 보험 가입자가 보험금을 한번에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비율로, 보험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영업력을 가늠할 수 있는 시장 점유율도 1%대에 불과하다. MG손보는 건전성이 악화하기 시작한 2021년부터 시장 점유율이 지속해서 쪼그라들었다. 2020년 1.38%이던 시장 점유율은 △2021년 1.33% △2022년 1.25% △지난해 상반기 1.02%로 하락했다.

IB업계 관계자는 "MG손보는 영업력이 없고 브랜드 가치도 훼손된 매물"이라며 "보험사를 사게 되면 신규 자본을 넣어야 하는데 자본 확충 수요만 있고 자체적으로 개선할 여지가 없는 곳이다. 얼마만큼의 자금을 들여야 건전성이 개선될 수 있는지도 가늠이 안 된다"고 밝혔다.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은 롯데손보는 상대적으로 우량한 매물로 꼽히지만 가격을 두고 견해 차가 걸림돌이다. 시장에서 보는 롯데손보 가치는 2조원 안팎이다. 롯데손보의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지분 77%을 보유하고 있다. JKL파트너스가 2019년 6월 롯데그룹으로부터 구주 7182만여주를 3734억원에 인수하고 같은해 유상증자를 단행, 1억6725만여주를 3562억원에 추가로 사들인 결과다. 롯데손보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는 점과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하면 JKL파트너스는 더 높은 가격에 팔고 싶어한다.

반면 인수 후보자 입장에선 현재 시가총액(8891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도 2조원 이상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좋은 물건이 좋은 가격에 나오면 당연히 인수를 검토해볼 수 있지만 비싼 가격에 인수하면 부담이 클 수 있다"고 밝혔다. 한 보험 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는 팔려는 가격과 사려는 가격의 간극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시장에 나온 다른 매물도 제각기 문제를 안고 있다. KDB생명은 지난해 하나금융지주가 인수 의사를 내비쳤으나 2달간 실사를 거친 후 매각이 불발됐다. 실사 과정에서 부실한 건전성과 악화한 수익성이 드러나면서 매각이 엎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KDB생명의 킥스는 지난해 3분기 134.05%였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79억원을 기록했다. ABL생명도 지난해 매각을 시도했으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실패했다. ABL생명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상 수익성에 불리한 저축성보험의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현재 매물로 나온 보험사는 매각에 실패하면 자본 확충 등을 통해 다음 매각을 준비하거나 플랜B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로부터 업무 위탁받아 MG손보의 매각을 추진하는 예금보험공사는 이번에 제시한 주식 매각(M&A) 또는 자산·부채 이전(P&A) 방식으로도 팔리지 않을 경우 플랜B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가 보험사를 신설해 계약을 이전받은 후 회사를 정상화해서 매각하거나, 다른 보험사에 보험 계약과 부채 및 관련 자산을 매각하는 방법도 대안으로 꼽힌다. 실제로 2003년 리젠트화재의 보험계약 등을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이 공동매입한 적이 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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