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대통령실, 2천명부터 풀라는 의대교수들에 "국민 협박하나"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의대 비대위, 2천명 증원 수치 조정 요청에
대통령실, 강하게 비판
대통령실 "말이 안 돼, 이익 대변하겠다는 의지"
"교수들, 학생과 전공의들에게 돌아오라고 가르쳐야"


파이낸셜뉴스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17일 의대 증원 2000명 수치부터 먼저 조정할 것을 요청한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를 향해, "국민들을 협박하는 것인가"라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객관적 근거로 도출된 의대 증원 규모를 의대 교수들이 무조건 조정부터 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며 사직서 제출 방침까지 밝힌 것에, 대통령실은 의대 교수들마저 환자가 아닌 자신들의 '이익 지키기'에 집중한 것이라고 개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의대 교수 비대위의 이같은 요청에 대해 "학생과 전공의들에게 환자 곁으로 돌아오라고 가르쳐야 할 사람들이 학생들을 보호하기만 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게 말이 되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같이 비대위의 요청을 일축한 관계자는 "대안도 없이 정부에게 '무조건 물러서라. 안그러면 사직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의사들 이익만 대변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2035년에는 의사 1만명이 부족하다는 여러 외부 전문가의 과학적 방법론에 기초한 연구 결과와 각 대학들의 의대 증원 신청을 고려해 산정된 연간 2000명의 의대 증원 규모에 정부나 대통령실은 확고하다.

앞서 전국 20개 의과대학 교수들은 지난 15일 오후 비대위 2차 회의를 열어 오는 25일 이후 각 대학별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고 전날 밝혔다.

방재승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의사단체와 정부 모두 한 발씩 양보해서 진지한 논의를 할 것을 요청한다. 우선 정부에 협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의대 증원 2000명 수치를 풀어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의대 교수들은 사직서를 제출해도 사직이 완료되기 전까지 교수들은 진료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비대위의 이같은 요청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대 교수들까지 환자 곁을 떠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떠나서도 안 된다"며 "오히려 그분들은 학생들과 전공의들을 데려오는게 본분"이라고 촉구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