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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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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美보다 먼저 금리 인하?…한은 “각국 자율적 통화정책도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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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형 부총재보 “상반기 중에는 쉽지 않을 것”


매일경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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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의 통화정책 전환 시점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보다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음을 내비쳤다.

한은은 14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4년 3월)’에 담은 ‘미 연준 통화정책의 글로벌 영향력 관련 논의 및 시사점’ 참고 자료를 통해 “개별 중앙은행이 여전히 자율적 통화정책을 통해 효과적으로 거시경제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각국의 자본시장 개방, 외환시장과 교역 연계 등의 확대 추세로 미 연준의 통화정책 파급력이 과거보다 강화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함께 전하며,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코로나19,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에 미 연준이 적극 대응하면서 최근 글로벌 금융 사이클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시점에 대해 “연내 전환에 대해 대체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연준의 향후 정책금리 예상 경로는 예상치 못한 급격한 경기침체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정책금리를 중립적인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내릴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미 연준이 지난해 말 발표한 경제전망(SEP)과 금리 전망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까지 3회(각 0.25%포인트) 정도의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오는 2026년말 정책금리 중간값은 2.9%다. 이는 장기 중립금리로 제시한 2.5%를 웃도는 수준이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과열되거나 침체되지 않고 잠재성장률을 달성하는 금리를 말한다. 미국의 현재 정책금리는 5.25∼5.50% 수준이다.

한은은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인하하고 글로벌 금융·경제 긴축 정도가 완화될 경우 외환시장 변동성이 줄어드는 등 외환 부문의 우려가 경감되면서 국내 통화정책이 대내 여건에 집중할 수 있는 여지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효과로 한은은 “실물경제 측면에서 미국의 총수요 확대와 금융상황 완화를 통해 글로벌 실물경제를 개선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국가신용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신흥국의 수출입을 중심으로 글로벌 교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상현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이 가장 먼저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지난 2월 금통위 총재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총재가) 물가가 목표(2%) 수준에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같은 점을 고려하고) 상반기 경제전망에 기반에서 본다면 상반기 중 금리 인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중 경제전망을 다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판단하지 않겠느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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